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모두 균형 수준 대비 하회(언더슈팅)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며 "심리적인 영향이 1060원을 위협할 수 있지만 현 수준을 바닥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다만 "지난해 환율이 전망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 온 만큼 반등의 정도가 낮을 수 있다"며 "기존의 밴드 상단은 유지하지만 반등으로 인한 효과가 과거 상단 수준인 1150원을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강세)한 것은 달러와의 상대성뿐 아니라 원화 자체의 강세 요인도 컸다. 북한 핵 이슈에도 불구하고 1110~1150원 사이의 박스권을 유지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환율의 하락은 북한 이슈 등으로 막혀 온 원화의 강세 반영이 뒤늦게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 하락을 글로벌 경기에 대한 반응이나 달러의 약세로 인한 흐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의 흐름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와 북한 이슈 완화, 한국 금융시장의 매력 부각 등이 종합적으로 부각된 결과"로 진단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원화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부정적이다. 북한 이슈가 이미 대부분 반영됐고, 수출의 성장률 자체가 눈에 띄게 나타나기 어렵다는 이유다.
최 연구원은 "북한 이슈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수출의 절대량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면 원화의 약세 여지는 좀 더 줄일 필요가 있다"며 "달러에 대해서도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