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달러 환율이 계속 치솟으며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달러 강세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업종이 주목받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기계장비 지수는 이날 772.3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연초 대비 43.28% 상승한 수준이다. KRX 기계장비에는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현대미포,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62.5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하방압력이 높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1312원까지 하락했다 불과 2~3주 사이 3.85%(50.5원) 오른 것이다.
조선사들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점도 조선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최근 조선사들이 수주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들리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10일 유럽 지역 선주를 대상으로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조6932억원이며 매출액 대비 22.9%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이달 9일부터 2028년 12월 29일까지다.
지난 2일에도 아시아 지역 선주를 대상으로 부유식 저장·기계화 설비(FSRU) 1척 수주에 성공했으며 하반기에만 군수지원함 1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4척,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4척 등을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에서 3396억원 규모 초대형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2.84%며 계약기간은 지난 14일부터 2027년 9월 30일까지다.
삼성중공업도 LNG운반선 2척을 6783억원에 수주했으며 2027년 4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 교체 발주 물량으로 중국이 도크를 채우며 한국이 컨테이너와 탱커를 수주하기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라며 “한국이 수주 점유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노후선 교체 발주 시기를 친환경 규제가 앞당기며 야드에 병목현상을 야기해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다시 매력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