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돌을 맞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는 증권사 대형화를 이끌어냈으나, 양극화를 초래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인가한 종투사는 현재 총 7곳이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여기에 해당한다.
7개 종투사 자기자본은 2013년 6월 이후 모두 늘어났다. 예를 들어 외형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3조9346억원에서 7조2313억원으로 84%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는 얼마 전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고쳐 종투사에 새로운 업무를 추가해줬다. 자기자본을 더 늘리면 단기금융업(4조원)과 종합투자계좌(IMA·5조원) 업무를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자기자본을 채워도 신규업무 인가를 받는 곳이 많지 않다. 금융당국이 자격심사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서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는 “IB는 고위험 투자를 하는 곳”이라며 “정부가 영업규제를 없애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는 갈수록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가 5000억원 안팎인 증권사 수는 2013∼2017년 42곳에서 33곳으로 감소했다. 신규사업을 위한 총알이 늘어나기는커녕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소형사 가운데 DGB금융지주로 넘어간 하이투자증권이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베스트증권에 주목한다.
양극화뿐 아니라 전문인력 확충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오정근 교수는 “IB 전문인력을 영입하지 않으면 투자처 발굴에 드는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