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5년' 대형화 vs 양극화

2018-01-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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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인가한 7곳 자기자본 최대 84% 급증

5000억원 안팎 중소형사는 갈수록 줄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행정혁신위원회 최종 권고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다섯 돌을 맞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는 증권사 대형화를 이끌어냈으나, 양극화를 초래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인가한 종투사는 현재 총 7곳이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이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키우려고 도입한 종투사는 자기자본 요건을 3조원 이상으로 했다. 종투사 7곳 가운데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5곳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도 지정됐다. 다만 초대형 IB 업무 핵심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아직 유일하다.

7개 종투사 자기자본은 2013년 6월 이후 모두 늘어났다. 예를 들어 외형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3조9346억원에서 7조2313억원으로 84%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섯 돌을 맞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는 증권사 대형화를 이끌어냈으나, 양극화를 초래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정부는 얼마 전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고쳐 종투사에 새로운 업무를 추가해줬다. 자기자본을 더 늘리면 단기금융업(4조원)과 종합투자계좌(IMA·5조원) 업무를 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자기자본을 채워도 신규업무 인가를 받는 곳이 많지 않다. 금융당국이 자격심사에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어서다.

오정근 건국대 교수는 “IB는 고위험 투자를 하는 곳”이라며 “정부가 영업규제를 없애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중소형 증권사는 갈수록 양극화에 시달리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가 5000억원 안팎인 증권사 수는 2013∼2017년 42곳에서 33곳으로 감소했다. 신규사업을 위한 총알이 늘어나기는커녕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소형사 가운데 DGB금융지주로 넘어간 하이투자증권이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베스트증권에 주목한다.

양극화뿐 아니라 전문인력 확충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오정근 교수는 “IB 전문인력을 영입하지 않으면 투자처 발굴에 드는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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