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5,000달러선을 돌파하는 등 3대 뉴욕 주요 증시가 새해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닛케이 지수와 유럽증시도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글로벌 증시가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 다우지수 25,000달러선 첫 돌파...日닛케이 지수도 26년래 최고치
다우지수는 지난해 1월 심리적 고비인 20,000달러를 넘어선 뒤 지속적으로 상승해 지난 11월 말 기준 24,000달러선을 돌파했다. 미국 세제개편, 기업 규제 완화 등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기업 실적이 개선된 덕이다. 특히 이날은 고용 시장 개선 등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임에 따라 개인 소비 등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부문 고용은 25만 명으로 전월(18만 5000명) 대비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해 미국 기업들의 감원 수는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고용지표 호조에 이어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지표 개선 등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일본 증시도 2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지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4일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 지수는 마지막 거래일 대비 3.26% 높은 23,506.33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 지수가 23,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1992년 1월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 美세제개편·북핵 리스크 완화에 추가 상승 가능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럽증시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 지수가 전날 대비 1.68% 높은 3,568.88에 거래를 마감하는 등 유럽 주요 지수는 평균 1% 이상 상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8.1로 전월(57.5) 대비 소폭 상승했다. PMI는 통상 50을 기준으로 경기 회복 수준을 판단한다.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지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유럽 내 신규 사업 건수가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추가 고용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디언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으로 경제 타격이 우려되는 영국에서조차 서비스 부문이 기대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24.77포인트(0.32%) 높은 7,695.88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증시에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감세를 골자로 하는 미국 세제개혁이 발효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규제 완화를 시사하면서 기업 투자와 고용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 쇼핑 시준 온오프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당장 이번 중순께 예정돼 있는 미국 주요 기업의 2017년 4분기 실적 발표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핵 리스크'가 다소 후퇴한 것도 추가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남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대화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완화돼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는 것이다. 이란의 정치 불안 등에 따라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에너지주 중심의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마켓워치 등 외신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