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만든 허정수, KB생명의 디지털 혁신 이끈다

2017-12-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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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 "생보업 확장" 표명 후 신임 사장으로 내정

[사진=KB금융지주]


카카오 뱅크 설립을 주도했던 허정수 KB국민은행 부행장(사진)이 KB생명보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핀테크 경험을 축적한 허 부행장이 KB생명에서도 디지털 혁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0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허 부행장을 KB생명 대표이사 후보자로 내정했다. 허 내정자는 KB생명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허 내정자는 최근 KB금융그룹의 굵직한 M&A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인물이다.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인수 당시 미국 지점의 부실 파악 등 인수 작업에 깊이 관여했으며, 인수 이후에는 KB손보의 경영관리 부사장직을 맡았다.

KB손보가 궤도에 오른 이후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인가 및 설립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 KB금융그룹 내부에서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과 금산분리 원칙이 없었다면 카카오뱅크에서도 경영관리를 책임지는 자리를 맡았을 것이라는 후문도 나온다.

허 내정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생명보험업 확장을 표명한 상황에서 신임 사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KB손보 부사장 시기처럼 내부 관리에 역점을 두고 향후 발전 방안을 수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업계에서는 허 내정자가 수립할 발전 방안에 디지털 혁신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의 설립을 이끌면서 축적한 핀테크 경험을 KB생명에서 구체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KB생명도 지난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혁신부를 설립하고 빅데이터 기반 사업을 연구하는 등 핀테크 부문을 중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허 내정자는 KB금융 내부 출신 중 가장 보험업을 잘 아는 인물인 것 같다"며 "최근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하며 핀테크 경험까지 축적한 인물이라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 사장은 국민은행 호남지역본부장, 재무본부장, KB손보 경영관리 부사장,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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