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혁신 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혁신·창업 기업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혁신모험펀드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 중 하나로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기존 펀드에서 회수한 재원과 정부 재정 투입, 정책금융 등 3조원 가량을 투입한 뒤 민간 자금 7조원을 추가로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핀테크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들을 위한 '핀테크 현장 자문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서울특별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대학 창업지원센터와 함께 자문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문단은 금융권별로 경력이 있는 전문가 7명이 참여해 예비 창업가들이 어려워하는 복잡한 금융 규제에 효과적 대응토록 했다. 사업화 과정에서도 자문단이 업체를 방문해 계속 규제 쟁점 등에 대해 조언하고, 창업 후에는 일정 기간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1호 소액 해외 송금업자로 등록한 '이나인페이'가 핀테크 현장 자문서비스를 이용해 창업한 대표적 스타트업 기업"이라며 "서비스 신청자 82%가 창업 3년 이내의 스타트업이고 모든 신청자가 금융규제, 인허가 관련 지원을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국책은행들도 혁신·창업 기업 투자에 동참한다. 산업은행은 한국성장금융과 최대 4조원 규모로 혁신·벤처 기업을 지원한다. 8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하고, 민간자금과 결합해 최대 3조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하고 있는 'KDB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우수 예비, 초기 창업자 육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창업기업이 성공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입주기업에게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컨설팅과 투·융자 등을 지원하는 'IBK창공(創工) 센터'를 제공한다. 지난해 19일 개소한 제1호점인 마포지점 IBK창공센터에 이어 올해 상반기 중 2호점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향후 5년간 500여개의 창업기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중소기업을 비롯한 혁신·창업기업 지원에 올인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혁신적인 산업 분야에 대해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두드림(Do Drea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2020년까지 청년고용 등 일자리 창출과 혁신기업 투자와 자금 공급, 사회 취약계층 지원 등 15개 사업에 모두 9조원가량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일자리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인재의 해외취업 연계 플랫폼인 '글로벌 두드림', 청년 창업·취업 지원 플랫폼인 '신한 두드림 스페이스'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일자리 창출 기업에는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창업·유망기업에 2조3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더 큰 금융'을 선포했다. 여기에는 4차 산업혁명과 청년창업 분야 등을 지원하는 모태펀드 출자, 스타트업 기업에 1000억원의 자기자본(PI)투자를 진행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KB국민은행은 내년 1월 혁신벤처기업을 위한 금리우대 전용 대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간 3000억원 씩 5년 간, 총 1조5000억원 규모로 대출을 지원한다. 기술보증기급이 발급하는 보증서(3000억원 규모)에 대해 0.6%포인트의 보증료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KB금융그룹 계열사 간 유기적인 금융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KB굿잡을 통한 우수인력 채용 연계, KB인베스트먼트의 벤처투자펀드 조성 등이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