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지배구조 개선안 이행할 것"

2017-12-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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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절차와 과정이 중요"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번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은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날선 비판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금융지주의 '셀프 연임'을 연달아 지적했다.

금감원은 지난 12일 하나금융에 대해 "이해 상충 방지 등의 측면에서 회추위 운영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 유의' 조치를 내렸다. 최고경영자 승계절차와 회추위 운영, 사외이사 선임 과정,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등 7개 사항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종남 이사회 의장은 "감독당국의 지배구조개선 요구사항을 모두 반영해 객관성·투명성·공정성을 강화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해 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내부 규정을 바꾼 사실보다 이에 입각한 이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몇 차례 말했듯이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절차와 과정이 정당한지를 살펴보려고 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개선안 마련 자체보다 실제 그에 따라 운영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에 동정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재 금융지주 회장 중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게 하나금융 밖에 없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비판을 홀로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김 회장이 하나금융을 잘 이끌어 온 데다 김 회장을 이을 인물이 없다는 이유에서 3연임 가능성이 일찌감치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당국이 지적한 사항을 모두 개선한 게 오히려 김 회장의 연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며 "김 회장이 3연임 의사가 없고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있지 않았다면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할 필요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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