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평창스캔들 ‘점입가경’…조직위 “통신사 협의체 만들겠다”

2017-12-2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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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관로 훼손 놓고 양사 비방전 가열 양상

조직위 “통신3사 협의체 통해 통신망 관로 사업 추진키로”

KT가 공개한 SK텔레콤의 무단 광케이블 설치 사례.[사진=아주경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5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통신망 관로 훼손 문제를 놓고 KT와 SK텔레콤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해 통신3사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통신 주관사인 KT와 SK텔레콤이 통신시설 관로 훼손 사건으로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과 협력사 직원들은 9월과 10월에 걸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KT가 구축한 통신관로의 내관 3개를 훼손하고 무단으로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을 설치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적발한 KT는 지난달 24일 SK텔레콤을 업무방해죄 및 재물손괴죄로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하고 유감을 표명했다.

SK텔레콤은 자사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악의적인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KT는 전날 5G 평창올림픽 준비현황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SK텔레콤이 무단포설한 케이블 4건을 발견했다고 공개하며 논란의 불씨는 커졌다. 700GC 입구와 바이애슬론 경기장, 스키점프대, 알펜시아 콘서트홀까지 이어지는 3.3km 구간 내 4곳에서 맨홀 훼손, 내관 등 무단 사용이 추가적으로 발견됐다는 것.

이와 관련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조직위에 강력히 항의를 해서 통신망 원상복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적 행사에 이런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선 경쟁사에서도 사과를 해야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SK텔레콤은 “KT가 문제제기하는 3건 중 1건은 이미 원상복구 됐다”면서 “나머지 2건도 사실 무근이고 오히려 KT의 선조치가 필요한 건”이라고 반발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건 이후 경쟁사간 흠집내지를 하지 않기로 했음에도, KT가 약속을 위반하고 다수 언론앞에서 허위 사실을 통한 명예훼손성 발언을 한 상황이 매우 유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등 KT가 2차적으로 문제 삼은 지역은 강원개발공사와 임차계약을 맺어 사용하는 곳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 측은 “강원도개발공사가 함께 양사가 28일까지 해결하기로 합의했는데도 허위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신관로 무단 점유을 두고 양사간의 논쟁이 불거지자, 조직위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중재에 나섰다.

KT가 강원도개발공사 관할의 알펜시아 지역에서 구축 중인 올림픽용 통신내관 중 일부를 SK텔레콤이 점유한 것에 대해 조직위는 “지난 18일 강원도개발공사, KT 및 SK텔레콤과의 임원급 협의를 진행해 SK텔레콤과의 해당 광케이블을 조속히 타 통신내관으로 이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양사의 협의 결과에 따라 통신망 관로 이슈로 인해 올림픽 통신망 준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조직위는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통신3사 협의체를 통해 통신망 신규 구축에 앞서 관로 및 내관의 사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사업을 추진키로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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