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알렌 펜 우버이츠 총괄 대표, "맛에는 국경이 없다"

2017-12-2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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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음식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가 지난 8월 10일 한국에 상륙한지 130일이 지났다. 출시 당시 200여개였던 레스토랑 파트너는 3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우버이츠로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강남과 이태원에 한정된 배달 지역을 다른 지역까지 확장시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전 세계 우버이츠 서비스를 책임지는 알렌 펜(Allen Penn) 우버이츠 글로벌 운영 총괄대표는 19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서울 지역의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에 있으며, 장차 서울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이외에 한국의 다른 도시에도 서비스를 확장해 다른 지방에서도 우버이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국 서비스의 확장을 예고했다.

알렌 펜 총괄대표는 “우리는 지난 100일간 서울 지역 사용자들에게서 몇 가지 흥미로운 점들을 포착했다”며 “가장 큰 인기를 얻은 메뉴가 수제버거, 부리또 등 다른 문화권의 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맛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우버이츠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선 중국 음식이 가장 많이 배달된다. 아시아와 유럽지역에서는 멕시칸 스타일의 브리또가 인기다. 우버이츠는 전 세계 200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음식문화 확산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8월 10일 당시 한국 서비스 출시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알렌 펜 총괄 대표는 “서울시민이나 외국인, 관광객 누구에게든지 서울식당의 최고 음식을 30~35분 이내에 원하는 곳으로 배달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한국 서비스 출시 130일이 지난 지금, 알렌 펜 총괄대표는 “한국의 방대한 배달 음식 시장은 우버이츠에게 무한한 잠재적 기회를 보여주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어려움 속에서 차별화를 통한 사업 기회를 찾는 모습을 드러냈다.
 

알렌 펜 우버이츠 글로벌 운영 총괄 대표 [사진=우버이츠 제공) 


알렌 펜 총괄대표는 우버이츠의 한국 시장 공략법에 대해 “음식 배달 서비스가 그 어느 나라보다 발달된 한국에서 우버이츠가 살아 남으려면, 음식배달의 편견을 깬다는 기조로 차별화된 기능과 함께 고객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더욱 넓은 폭의 음식 메뉴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버이츠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가 엄격한 채식주의자(비건, Vegan)의 식성에 맞춘 음식도 배달한다는 점이다.

알렌 펜 총괄대표는 “우버이츠의 레스토랑 파트너 중에는 서울 지역의 비건 고객들을 위해 비건 음료와 디저트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며 “그 중에는 귀뚜라미 파스타, 고소애 쉐이크, 누에 비스코티 등 식용곤충을 활용한 흥미로운 메뉴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버이츠는 인공지능(AI) 등 IT기술을 적용한 차별화도 시도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입맛과 취향을 이해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정확한 메뉴를 제시하려는 것이다.

알렌 펜 총괄 대표는 “고객들은 우버이츠를 통해 주문 단계에서 배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확인함으로써 주문한 음식이 원하는 곳으로 올바르게 도착하는 배달의 정확성은 물론, 각 음식점 별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메뉴 선택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버이츠는 전용앱에 두 가지 인앱(in-app) 기능을 추가해 고객들이 현재 있는 도시에서 새로운 음식과 음식점을 찾아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버이츠의 레스토랑 평점 기능은 고객들이 직접 현재 위치한 도시의 음식점에 대해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음식점 정보와 수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한다. 또, 추천 메뉴 기능은 AI기술을 적용해 고객의 개인적인 입맛에 따른 맞춤 메뉴를 추천한다.

알렌 펜 총괄대표는 “AI 추천 메뉴 기능은 사용자들의 취향과 기존 주문 내용 등 데이터를 활용, 레스토랑 추천뿐 아니라 개개인에 최적화된 메뉴를 추천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우버이츠 앱 상에서 동일한 레스토랑을 검색하더라도, 사용자가 선호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 등 개인 취향을 반영해 친구 간에도 레스토랑별로 서로 다른 메뉴 추천을 받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알렌 펜 총괄대표는 한국의 배달 음식 시장이 다채로운 음식과 레스토랑의 분포로 성숙한 문화를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음식 배달에서 한식과 치킨의 비중이 크고, 음식점 창업자의 50% 이상이 1년을 넘기지 못해 폐업하거나 3년 이내에 나머지 30%가 문을 닫는 등의 현실에서는 개선할 점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알렌 펜 총괄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효과적으로 음식점의 규모를 확대하고, 잠재적 고객을 늘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우버이츠가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는 한국의 여러 레스토랑 파트너들과 고정적인 지출에 대한 리스크 없이 추가 수입을 제공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우버이츠는 서울 출시 당시 200여개의 레스토랑 파트너들과 출발했고, 100일이 지난 현재 300개 이상의 레스토랑 파트너들과 협력을 구축해 고객들에게 일상 식사부터 파인다이닝(fine-dining)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렌 펜 우버이츠 총괄 대표가 지난 8월 한국 서비스 출시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우버이츠 제공] 


우버이츠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인이 배달 파트너로 참가한다는 점이다. 배달 파트너로 등록한 일반인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도보, 자전거, 오토바이, 차량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활용해 음식을 배달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알렌 펜 총괄대표는 “우버이츠는 배달 파트너에게 유연한 근무 시간을 제공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배달 파트너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서울에는 직업이 성우인 배달 파트너가 있는데, 그는 오토바이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취미로 활동하면서 추가 수익을 벌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우버이츠와 함께 활동하게 됐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에는 도보 배달 파트너로 활동하는 70세 할머니도 있다. 알렌 펜 총괄대표는 “이 할머니는 편의점, 주방보조 등 여러 아르바이트에 지원했지만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었던 분”이라며 “나이를 차별 삼지 않는 우버이츠를 통해 일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을 전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공유경제를 실제 사업모델로 연결시킨 우버의 다양한 혁신 서비스는 진출한 국가에서 각종 규제와 마찰을 일으키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알렌 펜 총괄대표는 “무엇보다 해당 지역의 규제 당국과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우버가 지역사회에 어떠한 기회를 증대하고, 이를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버이츠가 기술을 통해 고객들에게 신뢰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양한 폭의 음식을 제공해 레스토랑 파트너와 배달 파트너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알렌 펜 총괄대표는 “우버는 각국의 규제와 법규를 면밀히 이해함과 동시에 정책 결정자들과 활발한 논의를 통해 우버 서비스가 제공되는 도시들의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버이츠 글로벌 서비스 출시 2주년 기념 통계  [자료=우버이츠 제공] 


우버이츠는 지난 8일 글로벌 서비스 출시 2주년을 맞았다. 2015년 토론토에서의 착즙주스 배달을 시작으로 출시 2년 만에 30개국 200여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장시켰다.

알렌 펜 총괄 대표는 “우버 앱의 실험으로 시작된 서비스가 어느새 세계적인 사업으로 성장해 매일 8만개의 음식점과 협력하고 있다”며 “우버이츠를 통해 40여개의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을 제공하면서 ‘맛에는 국경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2주년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버이츠의 2년이라는 여정 속에서 다양한 식문화 및 일상의 식사에 필요한 니즈들을 발견했다”며 “식사라는 것은 때때로 우리 인생의 특별한 순간들을 장식해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배달 음식을 글로벌 트렌드로 이끈 중요한 원동력은 시간에 쫓기는 바쁜 중에도 든든한 한 끼로 배를 채우고 싶은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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