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30)가 19일(현지시간)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겸 DH로 선발 출전해 MLB 사상 최초로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다. 오타니는 홈런 3개를 포함해 6타수 6안타 10타점 2도루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을 대승으로 이끌어 12년 연속 플레이오프(PS) 진출을 확정지었다.
주니치스포츠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경기 후 클럽하우스 팀 미팅에서 샴페인을 '원샷'했다. 평소 엄격한 자기 관리로 유명한 오타니는 술이나 담배를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샴페인 맛은 좋았다"며 이날 경기에 대해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주니치스포츠에 따르면 '50-50'을 달성한 데 대한 소감을 묻자 오타니는 "기쁨과 안도감, 그리고 동시에 기록을 만들어 온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열린 경기가 WBC 결승전을 치른 장소와 같았기에 오타니는 "여러 구장에서 뛰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구장 중 하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지난해 3월 22일 열린 2023 WBC 결승전에서 당시 오타니는 일본 대표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미국 대표팀의 간판 마이크 트라우트를 삼진으로 잡으며 일본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다저스로 이적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소감으로는 "팀은 바뀌었지만, 미국에 와서 계속 꿈꿔왔던 무대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승리로 결정된 것은 저에게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고, 앞으로 다시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답했다.
오타니는 이날 적지인 론디포 파크에서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기뻤다"며 "좋은 타석을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돌이켰을 때는 "부담감보단 새로운 팀에 와서 응원을 많이 받았다"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경기를 경험했다. 1위를 할 수 있을지는 또 도전이 되겠지만, 목표를 향해 좋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은 오타니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딱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오타니는 "재활과 경기를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재활 과정이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고, 발전하는 부분도 있고 후퇴하는 부분도 당연히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최대한 경기에 끌고 가지 않도록 마음을 전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