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8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출장(9∼12일)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한 UAE 측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함이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임 실장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예방 시 원전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어 원전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는 원자력이사회 의장이 아닌 아부다비 행정청장 자격으로 배석한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UAE가 항의를 목적으로 방한 계획이 있다는 내용도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해당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 실장은 UAE 왕세제를 만나서 양국의 국가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큰 틀의 차원에서 양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회동을 한 것"이라며 "원전사업 등 세부 사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공지한 것 말고 다른 일정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2박 4일 일정에 UAE·레바논 방문, 파병부대 격려, 귀국 등 공식 일정 외 다른 무엇을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동명부대는 한 달 전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방문했는데 임 실장이 또 방문한 까닭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장관이 가는 것과 대통령의 뜻을 담아 비서실장이 대리인으로 가는 것은 파병장병들이 받아들이기에 다르지 않겠나"라며 "파병부대는 격려하고 싶어도 대통령이 가기 어렵다. 문 대통령도 '눈에 밟힌다'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임 실장이 UAE를 방문해 모하메드 왕세제를 면담하는 자리에 우리나라가 수주한 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의 총책임자인 칼둔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칼둔 의장이 임 실장에게 "거액을 주고 바라카 원전 건설과 함께 완공 후 관리·운영권도 한국에 맡겼는데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건설과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또 UAE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항의해 왔으며, 칼둔 의장이 지난달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항의하려는 일정을 잡았으나, 정부가 "우리가 UAE로 가겠다"며 사실상 방한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