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창업의 메카'이자 혁신·첨단기술 강국 도약의 성장동력으로 활약하고 있는 광둥(廣東)성 선전시가 사상 처음으로 경제규모에서 광저우를 넘어섰다. 새로운 국내총생산(GDP) 통계 방식을 적용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역총생산(GRDP)에 포함한 때문이다.
중국 남부 광둥성 통계국은 5일 R&D 비용을 포함하는 등 새로운 통계방식을 적용해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의 GRDP 통계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둥성 대표 도시이자 중국 4대 1선도시 중 하나인 선전의 경제적 위상이 달라졌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6일 보도했다.
광저우의 GRDP도 늘었지만 선전의 절반 수준인 257억9800만 위안 증가에 그쳐 총 경제규모는 약 1조9805억 위안으로 2조 위안 문턱을 넘지 못했다.
펑펑(彭澎) 광둥성 통계체계개혁연구회 부회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전은 R&D 투자 열기가 뜨거운 중국 대도시로 GRDP 대비 비중도 크다"고 선전이 광저우를 제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선전의 총 R&D 지출은 800억 위안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제일재경일보는 소개했다. 이는 중국판 실리콘 밸리를 꿈꾸는 중관촌이 있는 베이징과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 다음의 세번째다. GRDP 대비 비중은 4.1%로 2위다.
이에 비해 광저우의 R&D 열기는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지난해 R&D 비용은 451억 위안에 그쳐 베이징, 상하이, 선전, 톈진 다음의 5위에 머물렀다. GRDP 대비 비중도 2.3%로 선전의 절반 수준이다.
광둥성은 통계 수정으로 중국 최초로 GRDP '8조 위안'을 돌파한 성(省)이 됐다. 수정 후 지난해 GRDP는 1342억8600만 위안 늘어난 약 8조855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현재 중국의 6개 성의 R&D 지출이 1000억 위안을 웃돌며 이 중 광둥성과 장쑤성은 2000억 위안도 웃돈다. 지난해 광둥성의 GRDP 대비 R&D 비중은 2.56%, 올해는 2.6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