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주년을 맞이한 Sh수협은행이 2018년도 연간 당기순이익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해 수협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2028년에나 전액 상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소매금융 강화 등이 이동빈 수협은행장의 최대 당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이동빈 행장은 1일 서울 송파구 수협은행 본사에서 새 출범 1주년 기념식을 열고 "올해 성장을 토대로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세전이익을 창출해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수협 정체성과 어업인, 회원조합 지원 기능을 하루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소매금융 등 영업활동에 드라이브를 걸어 상환시기를 당겨보겠다는 의지다. 그는 "현재의 110만 고객을 200만 이상이 되도록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보기술(IT) 기반 영업, 점세권 영업, 리테일 예금 및 대출 금리 우대, 해양수산부 유관기관 거래 유치, 고객 사은품 등 영업지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BIS 비율과 유동성 비율, 예대율 규제 등을 고려하면 리테일 여신을 증대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2019년 11월 예대율 100% 이하를 유지하기 위해선 인정비율이 높은 리테일 예금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고객 및 영업 중심으로 본부 조직을 개편하고, 우수고객 기반 확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우리은행 출신의 이 행장이 기업금융 및 여신관리 전문가로 알려져 리테일 부문에 비교적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력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행장은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랐고, 수협은행에서 잘 해보고 싶다"며 "영업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지난해 9월 발의된 '수협공적자금상환촉진법'의 통과를 촉구했다. 공적자금 상환에 투입된 배당금을 손해비용으로 인정받아 법인세 등을 절감하는 내용이다.
그는 "자기자본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협은행중앙회로부터 1000억~1500억원을 출자받는 방안도 검토 중이디"고 밝혔다.
수협은행은 올해 10월 말 기준 21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1305억원)을 뛰어넘었으며 연말까지 26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31조9089억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