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가 판교제로시티(제2판교)에 이어 ‘(가칭) 제3판교테크노밸리(성남 금토지구)’까지 확장돼 직주근접 기능을 갖춘 지속가능한 미래형 첨단도시로 도약한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30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판교 지역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물론 국토교통부, LH 등 관계기관과 함께 지난 수개월 동안 논의한 결과 제3판교 조성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판교 근로자의 고충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 금융 산업 준비를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제3판교 조성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판교제로시티처럼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개 구역으로 나뉘며 1구역이 6만7910㎡, 2구역이 51만5671㎡를 차지한다. 1구역은 100% 보전녹지지역이며, 2구역은 일반주거지역 10만3634㎡와 자연녹지지역 41만2037㎡로 되어 있다. 개발은 경기도와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도시공사 등 4개 기관이 협력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도는 11월초 LH의 공공주택지구 지정제안을 시작으로 △2018년 6월 공공주택지구 지정 △2018년 12월 지구계획승인 △2019년 토지보상 △2020년 착공 △2022년 사업 준공 등의 절차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 지사는 “제3판교TV의 키워드는 ‘밸런스’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도전과 혁신 못지않게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면서 “판교제로시티에 없던 주거와 여가기능, 미래금융 산업을 제3판교TV에 집중 육성해 삶터와 일터, 자연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의 스탠더드를 세우겠다”고 개발구상을 밝혔다.
삶터 조성을 위해 도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의 젊은 층과 무주택자를 위한 맞춤형 공동주택 3,3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판교테크노밸리 근무자의 71%가 20·30대 젊은 층인 점을 고려한 방안이다. 일터는 핀테크, 블록체인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금융산업이 들어설 혁신클러스터와 첨단산업이 입주할 융복합클러스터, 문화·근린생활지원시설 중심의 근린클러스터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남경필 지사는 “제3판교TV를 통해 일과 여가, 직장과 가정,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겠다”면서 “청년들에게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을 제공해 국가적 난제인 저출산 문제의 실마리도 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 2005년부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일대 66만 1000㎡ 부지에 사업비 5조 2705억 원을 들여 판교테크노밸리를 조성, 국내 최고의 첨단단지로 육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기업은 1306개에 달한다. 이들 기업이 2016년 달성한 매출은 77조5천억원으로 삼성전자(202조원) 현대자동차(94조원)에 이어 국내 3위 규모다. 고용인원이 7만4738명으로 일자리의 보고이기도 하다. 판교제로시티(제2판교)는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금토동 일대 43만 402㎡ 부지에 2019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