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한 달째 상승세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 50% 초반을 유지했다.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뇌물 수수 의혹 등 인사 난맥상, 포항 지진 여파,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 등의 악재에도 지지율이 재차 상승한 셈이다.
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등 정부의 신속한 포항 지진 대처와 문 대통령의 지진 현장 방문 등 민생 행보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야 3당(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이 세월호 유골 은폐를 고리로 총공세를 펼쳤던 지난 23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 향후 파장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1월 셋째 주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4%포인트 상승한 73.0%(매우 잘함 48.0%, 잘하는 편 25.0%)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11월 첫째 주 70.3%를 찍은 뒤 한 달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반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2.8%포인트 하락한 21.4%(매우 잘못함 12.5%, 잘못하는 편 8.9%)로 조사됐다. 부정평가는 한 달 사이 2.5%포인트 떨어졌다. ‘모름·응답’은 5.6%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일일 지지율 추세를 보면, 지난 20∼22일 73.1%(부정평가 22.3%)로 상승했다가 야당의 ‘세월호 유골 은폐’ 공세가 극에 달했던 23일 72.4%(부정평가 21.2%)로 하락했다. 문 대통령이 포항 지진 현장을 방문한 24일에는 72.8%(부정평가 20.0%)로 재반등했다.
주간집계에서는 보수층의 긍정평가가 46.1%로, 부정평가(45.5%)를 소폭 앞섰다. 보수층에서 문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지른 것은 8월 다섯째 주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 지지율 51.8%…국민의당 최저치 경신
이 밖에도 문 대통령 지지율은 △60대 이상 △바른정당·국민의당 지지층 △강원 △대구·경북(TK) △서울 △충청권 △30대 △중도층 등에서 올랐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지난주 대비 0.5%포인트 상승한 5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16.4%, 정의당 6.1%, 바른정당 5.5%, 국민의당 4.5% 순이었다. 정의당만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했을 뿐, 세 정당은 나란히 1.9%포인트·0.2%포인트·0.4%포인트 하락했다.
최하위를 기록한 국민의당은 ‘리얼미터’ 조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도 한 자릿수(8.7%)에 그쳤다. 무당층(없음·잘 모름)은 14.0%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0∼24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5.7%였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