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CEO에 최흥식 금감원장 선물 풀까

2017-11-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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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최흥식 금융감독원 원장이 12월 중순 국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한자리에 부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당부를 내놓는 동시에 업계 민원을 경청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흥식 원장은 다음달 13일 자산운용사·외국계 금융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연다. 자산운용사와 외국계 금융사 사장단은 새 금감원장을 처음 만나는 자리다.
최흥식 원장은 채찍과 당근을 나란히 꺼낼 수 있다. 그간 금융업을 둘러싼 불신에서 자산운용사나 외국계 금융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물론 업계 성장을 가로막는 불필요한 규제도 없애야 한다. 최흥식 원장은 민간 금융사 출신으로 업계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자산운용업을 키우려는 의지도 강해 보인다. 금감원은 얼마 전 '자산운용 등록심사 전담반'을 구성했다. 자산운용업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다.

당장 자산운용업 등록심사 기간이 짧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흥식 원장은 "전담반 구성 후 80여건을 심사했고 12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바라는 것은 여전히 많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펀드 수수료 체계 개편이 가장 절실하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대개 판매사와 자산운용사가 펀드 수수료를 나누는 비중은 7대 3 수준"이라며 "판매사 위주로 지나치게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 거래세를 내려 서민에게 더 많은 재산증식 기회를 줘야 한다"며 "코스닥 거래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면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계 금융사도 규제 완화를 바라기는 마찬가지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금융당국이 모든 업무에 라이선스를 요구하는 바람에 금융상품을 다양화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역외상품을 국내에서 팔고 싶어도 절차가 복잡해 포기해 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는 이해하지만, 위험관리 능력을 가진 기관투자자라면 얘기가 다르다"라며 "지금 같은 규제 아래에서는 줄줄이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검사에 대한 해묵은 불만도 나올 수 있다.

한 금융사 감사업무 담당자는 "고압적인 검사는 항상 부담스럽다"라며 "필요 이상으로 광범위한 검사자료를 요구하는 행태도 여전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검사 실적을 채우려는 무리한 징계는 사라져야 한다"며 "전문성이 부족한 검사역도 드물지 않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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