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중진 반발에 통합 논의 물러선 안철수

2017-11-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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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지원 의원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호남 중진들과 기 싸움에서 한 발 물러섰다.

안 대표는 21일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에 관한 의견수렴을 위한 의원총회에 참석해 선거연대를 추진하는 선으로 호남 중진들과 합의했다.
이날 김경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당이 화합해 나가기로 의원들 간 의견이 모아졌다”라며 “바른정당이 지난 겨울 탄핵 때 보여준 행동을 보면 정책 연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는 중단했지만 선거 등에서 진전된 논의를 하기로 결정했다.

김 대변인은 “정책연대 통해 신뢰를 구축해가겠다”라며 “구축된 신뢰 기반으로 선거연대 등 진전된 논의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대신 정책, 선거 연대 등의 선택지는 이날 의총 시작 직후 유력하게 제시됐다.

이날 의총에 참석했던 조배숙 국민의당 의원은 “통합 얘기했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고 했다”며 “통합이 최선의 방향이라고 얘기했지만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하지 않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다만 안 대표가 줄곧 통합론의 당위성을 주장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당대당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진적으로 연대 수준을 높여가면서 통합 가능성을 모색할 가능성을 살려뒀다.

이날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통합 결론을 갖고 조율에 나섰다”라며 “싸우자는 것이 아니고 지방선거 승리하고 정당정치에서 살아남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통합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이유는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등 호남계 중진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지만, 연대·통합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도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은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를 해야한다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호남계를 중심으로 꾸려진 평화개혁연대에 참여한 의원들도 탈당이나 분당을 바라지 않는다는 점도 이날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한몫했다.

이날 정 의원은 “나는 당을 깨고 싶지 않다”라며 “(안 대표에게) 나갈테면 나가라고 하는 것은 지도자 말 아니다. 다시는 그런 얘기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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