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단 관계자는 17일 “오지환과 안익훈이 아직 상무(국군체육부대) 지원 의사를 밝히지 않아 사실상 상무 입대는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이미 경찰청 접수가 끝난 상황에서 상무의 선수 선발 접수 기간은 13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다. 사실상 오지환과 안익훈은 상무 입대를 연기했다.
이번 상무 입대가 논란이 되는 것은 오지환 때문이다. 안익훈은 아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서둘러 군 입대를 하지 않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오지환은 연령 제한 때문에 올해를 넘기면 경찰청이나 상무 지원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오지환이 내년에 군 입대를 하게 되면 야구를 계속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오지환이 상무 지원을 포기한 것은 내년 8월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때문이다. 이 대회에서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오지환의 도전은 조금은 무모하다. 오지환이 내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대표팀에 발탁이 되더라도 금메달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오지환은 상무 대신 국가대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선택했다.
오지환의 이번 군 입대 연기 결정은 비판의 여지도 있다. 국가대표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타이틀의 본연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지환은 대표팀에 발탁되더라도 태극마크를 가슴에 품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명예로운 일이 아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병역특례 혜택을 위한 수단으로 여길 수 있다는 시선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