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車 판매 회복 불구 3Q 10년 만에 적자전환…통상임금 탓(종합)

2017-10-2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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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기아자동차 공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기아자동차가 지난 3분기 자동차 판매량 회복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말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한 여파로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봤다.

통상임금 패소가 최종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소급 지급할 급여 등 약 1조 원을 충당금 처리했기 때문이다. 기아차의 분기 영업손실은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이다.

◆ “통상임금 충당금 제외하면 영업이익 감소폭 10%대”

기아차는 3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 14조1077억 원, 427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1% 늘었지만, 2007년 10월(1165억 원 영업손실) 이후 10년 만에 영업 적자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10%대로 감소한다. 기아차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39.6%, 47.6%를 기록했다.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등의 영향으로 3분기 경상손실은 4481억 원, 당기순손실도 2918억 원에 달했다.

3분기 기아차의 세계 시장 전체 판매량(공장출고 기준)은 69만28대로 작년 3분기보다 0.8% 늘었다. 국내 공장 생산분의 경우 내수·수출 동반 증가로 1년 전보다 17.9% 많았지만, 해외 공장의 경우 중국·미국시장 부진 영향으로 판매량이 15% 감소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은 늘었으나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1조 원 가량의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며 "하지만 재무상 불확실성이 없어지고 스팅어, 스토닉 등 주력 신차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등 긍정적 요인도 많은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수익성 방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통상임금 2R 돌입...친환경車 등 제품 경쟁력 강화

기아차는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실적악화 영향으로 새로운 임금체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잔업 중단과 특근 최소화로 인건비 상승을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임금 상승 가능성은 과거 잔업과 특근에서 비롯된다”며 “잔업 중단과 특근 최소화로 수익성 강화해 인건비 상승을 억제하고 노사간 지속적인 협의 통해 새로운 임금체계 개선을 추진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항소심도 준비중이다. 한 부사장은 “상급심 판례들을 보았을 때 ‘신의성실의 원칙’이 인정되길 기대한다”며 “상급심에서 비용 축소 가능성도 존재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1~9월 미국 시장에서 '니로' 신차 효과에도 불구, 주력 모델의 '노후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 등으로 판매량이 6.9% 줄었다. 이에 판매 부진을 돌파하기 위한 신차 투입 계획도 밝혔다.

한 부사장은 “올해 4분기 미국시장에 스팅어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체험 마케팅 등을 진행해 지역별 딜러들이 초기 판매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부사장은 “내년 미국시장에 볼륨모델인 쏘렌토와 K5의 상품성 개선모델과 쏘울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계획도 밝혔다. 한 부사장은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SUV에서 친환경 라인업을 보강화할 것”이라며 “친환경차는 현재 6개 차종에서 2020년에서 수소연료전지차까지 출시하며 14개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2019년 이후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환경에 대한 규제에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차 비중을 의무적으로 늘리고 유럽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한 부사장은 “기아차의 차세대 파워트레인인 스마트 스트림 엔진을 2018년 유럽 전략 차종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의 경우 2018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 1종과 순수 전기차 1종을 출시하고 2019년에는 2종류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내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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