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일본차를 제치고 시장 1위에 등극하던 현대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점점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여러 부분에서 일본차가 다시 한국차를 앞서 나가는 추세다.
29일 베트남 현지 매체 타인니엔(Thanh Nien) 신문은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 취향의 변화가 현대, 기아 등 한국 자동차 브랜드의 입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브랜드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의 관심은 여러 부분에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B클래스 세단 부문에서는 2024년 인상적인 출발을 보인 자동차 모델인 현대 엑센트가 강력한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은 비오스 등 도요타 모델에 뒤처졌다. 올해 첫 9개월간 현대 엑센트 판매량은 8200대로 도요타 비오스(8812대)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C클래스 세단 부문에서는 한때 판매 1위를 차지했던 기아 K3가 현재 9개월간 판매량이 2592대에 그쳐 일본 마쯔다3(3400대)보다 낮았다. 또한 현대 엘란트라는 여전히 마쯔다3나 기아 K3와 경쟁이 힘든 상황이다.
B클래스 도심형 SUV 부문에서는 기아 셀토스와 현대 크레타가 각각 선두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와 미쓰비시 엑스포스가 출시되자 한국 모델들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현대 베뉴는 한때 A클래스 소형 SUV 부문에서 도요타 레이즈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베뉴의 판매량은 레이즈에 뒤처져 있다. 한편, 인기 5인승 크로스오버 모델인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는 지난 3년간 눈에 띄게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쯔다 CX-5와 경쟁이 힘든 상황이다.
A급 소형차 부문에서는 현대 그랜드 i10, 기아 모닝 등 국산 모델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랜드 i10의 판매량도 예년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기아 모닝은 판매 경쟁에서 토요타 위고에 뒤처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베트남 시장 전체에서 한국차의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2024년 첫 9개월간 베트남 자동차 판매 TOP 10에 한국차 모델은 현대 엑센트가 유일했다.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2023년 첫 9개월 동안 27.5%에서 2024년 24%로 감소했다. 한국 브랜드가 제품과 품질, 애프터 서비스 등을 베트남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개선되어야 베트남의 자동차 시장에서 계속해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타인니엔 신문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