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라펀딩은 '전주 삼천동 공동주택 연장상품'이 27일부터 연체 상품으로 분류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지난 4월 세 차례에 걸쳐서 투자금을 모집한 '전주 삼천동 공동주택 연장상품'은 규모가 총 46억원에 달한다. 1차 15억원, 2차 16억원, 3차 15억원 등 세 번에 나눠 투자자를 모집했다. 투자자는 총 2333명에 달한다. 테라펀딩의 연체율은 현재 2.64%(26일 홈페이지 공시 기준)로 여기에 해당 물건의 연체율까지 더해지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상품이 '연장상품'이라는 점이다. 기존 대출금을 갚기 위해서 새로 투자자를 모집한 것이다. P2P는 만기가 도래했는데도 차주가 대출 원금을 상환할 여력이 안 되면 해당 상품에 대해서 투자자를 새로 모집한다. 이런 식으로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돌려줘 '만기 연장'을 한다. 일종의 돌려막기 식이다. 연장상품의 경우, 한 번 만기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안정적이라고 보기 힘들다. <관련 기사: P2P '연장 상품? "꼼꼼히 확인하고 투자하세요">
특히 테라펀딩은 '전주 삼천동 공동주택 연장상품' 차주에게 2순위로 대출을 내보냈다. D3등급인 2순위 대출 규모는 총 19억5000만원에 달한다. 해당 차주가 상당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상품 외에도 테라펀딩은 최근 20억원에 달하는 거제도 단지형 단독주택 프로젝트가 연체됐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P2P가 난립하면서 물건이 부족해지자 다수의 P2P 업체가 자격이 안 되는 상품을 취급했다"며 “대형 업체도 이 지경인데 중소형 업체는 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펀듀도 최근 돌려막기로 버티다가 결국 폭탄이 터졌다. 연체율은 이달 24일 기준 79.4%에 달한다. 한국P2P금융협회는 27일 펀듀에 대한 감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P2P 금융사들이 리워드를 남발하는 식으로 투자자를 유인해 누적대출액을 무리하게 키우고 있다"며 "치킨게임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주 삼천동 공동주택 연장상품'과 관련해 테라펀딩 관계자는 "무사히 완공 후 사용 승인 과정에서 추가된 준공 검사 중이다"며 "사용승인 완료 후 은행 대환대출을 통해 대출금을 상환할 예정으로 11월 중 상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