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지지율 6~7%에 머물고 있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했을 때 지지율이 19.7%로 상승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 통합론이 전개될지 주목된다.
18일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은 지난 13~14일 여론조사 회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에 관해 전화 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 지지율은 19.7%로 집계됐다. 이 경우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6.3%,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5.6%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경우에는 한국당·바른정당 통합정당 지지율이 26.3%로 나타났으며 민주당은 48.9%, 국민의당 6.2%다.
국민의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시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20.9%가 나왔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 이합집산에 관한 이야기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그래서 저희 연구원에서 민심 파악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 대표는 “어느 한쪽에 치우지지 않고 모든 시나리오를 전부 조사했다”며 “조사를 통해 제3정당의 역할에 대해 국민의 기대가 굉장히 높고, 다당제가 꼭 유지돼야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통합을 위한 실질적 움직임을 취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저희들이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정책을 펴면 국민들이 지원해주실 것”이라면서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정체성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자신감 갖고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당 의원들의 국정감사가 호평받는 이때 왜 불필요한 일로 당의 전열을 흐트러지게 하는가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여론조사 결과 공개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재의 여론조사만 보면 우리당의 존재마저도 의심스러울 정도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총선 민의로 국민은 다당제를 선택했고, 우리당은 20대 국회 개원 초,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때 선도 정당으로서 평가도 받았다”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의 뜻을 시사했다.
한편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했을 때 가장 시너지를 얻고, 한국 정치가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합리적인 중도세력이 이끌어 간다는 측면에서 아주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