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을 찾은 동남아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정부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은 18일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6년 이후 월별 국적별 방한 관광객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같은 기간 동남아 7개국 방한 관광객 수는 157만6598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60만602명에 비해 1.5% 감소했다. 3월과 4월에는 지난 해 동기 대비 각각 5.5%와 17.3%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5월 4.6%, 6월 9.0%, 7월 10.9%, 8월 6.5%등 넉 달 째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중국 관광객 수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지만 정부가 대응책으로 동남아 고성장 7개국(MVP HITS)과 무슬림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중에 나온 통계여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월 말 현재 886만명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었다. 한국관광공사 전망대로라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말까지 작년보다 약 27% 감소한 1256만명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욱 의원은 “사드 배치와 안보 상황 등이 얽힌 정치 군사 외교적 상황 때문에 방한 관광시장이 겪는 어려움이 생각했던 것 보다 크다”며 “연차휴가 사용 확대를 통한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시장 다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 등 비상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