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9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진행한 '2024 인바운드 트렌드'에서 중국 방한 관광객 트렌드를 공개했다.
연도별로 중국인 방한 통계를 보면 2019년 602만명이었던 방한 중국인은 2023년 200만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중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33% 수준에 머물렀다.
트립닷컴은 올해 많은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관광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인의 여행 의향은 연평균 91.86%로 데이터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하면 4.52%P 높은 수치다.
FIT 소비자 연령 분포도를 보면 00년대생이 35%로 가장 높았고, 90년대생 30%, 80년대생 26%로 조사됐다. 20·40세대 젊은 여행객이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3년간 중국 출국 여행 트렌드는 △안전 △체험 △가성비 △단거리 △리딩타임 단축을 꼽을 수 있다. 젊은 여행객이 증가한 만큼 선호하는 여행 형태도 달라졌다. △소규모화 △단독상품의 개별 구매 △고품질 콘텐츠 선호 등이 젊은 여행자들의 특징이다. 체험 중심의 맞춤형 여행과 자유여행 방식이 트렌드로 부상한 것도 그 이유다.
에디슨 천(Edison Chen) 트립닷컴 부사장은 "국인들은 해외여행 시 주로 나홀로, 2~3일 단기 여행을 즐기며, 호텔 1박당 평균 예약 단가가 2019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올해 중국의 여행 경제 트렌드는 낙관적이며, 여행 소비액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20·30세대가 즐겨 사용하는 누리소통망 ‘샤오홍슈’의 치아오링(Qiao Ling) 문화관광부서 총책임자의 발표가 이어졌다. 샤오홍슈는 월간 활성 이용자가 2억여명에 달한다. 중국 20·30세대는 주로 샤오홍슈를 통해 한국 여행 정보를 접하고 있다.
샤오홍슈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서울·부산 검색량이 전년 대비 341% 급증했다. 주요 키워드는 쇼핑·휴양·미용 시술 등이었다.
진종화 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중국 젊은 세대 해외여행의 주력 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이 선호하는 자유여행이 방한 트렌드가 되고 있다"면서 "샤오홍슈나 웨이보 등 플랫폼의 성장이 개별 여행에 더욱 탄력을 주면서 대전환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공연이나 스포츠, 문화 등 체험관광은 2019년 대비 지난해 29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쇼핑은 26.9% 줄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인 방한객 1인 평균 지출액은 2019년 대비 37.6% 늘었다. 쇼핑 트렌드는 면세점 중심이었던 2019년과 달리, 인터넷쇼핑이 급성장했다.
현지인처럼 즐기고 싶어 하는 여행객 특성에 따라 여행 목적지도 다양화되는 추세다. 명동과 광화문 등 전통 관광지에서 성수동, 여의도, 연남동 등이 급부상했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지난해 8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제한 해제 이후 노력했던 만큼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면서 "중국 관광객 트렌드 변화에 맞춰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상품과 마케팅 활동을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