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냐, 스크럭스냐…한 방 노리는 ‘마산 영웅’은 누구?

2017-10-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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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NC 다이노스 재비어 스크럭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승부는 원점이다. 마산구장으로 옮겨 펼쳐질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이제 진짜 ‘낙동강 더비’의 영웅이 탄생할 때다. 침묵했던 4번 타자들의 화끈한 한 방이 마산구장 외야 담장을 밖을 노린다.

롯데와 NC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PO 1, 2차전에서 1승1패로 맞섰다. 특히 2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치며 타선의 폭발력은 없었다. 양 팀의 4번 타자 이대호(롯데)와 재비어 스크럭스(NC)의 침묵도 한 몫 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이대호는 큰 경기에 더 강했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통산 17경기에서 타율 0.338, 4홈런 12타점을 기록했고, 지난 2015년 재팬시리즈에서는 5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과 8타점을 몰아치며 한국인 최초로 재팬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장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특히 1, 2차전 이대호의 타석 때 6명의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조용히 물러났다.

스크럭스는 더 심각했다. 2루타 1개를 때려 장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 안타가 유일했다. 8타수 1안타로 침묵한 가운데 타점은 없었다. 스크럭스는 정규시즌 내내 결정적 상황에서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다.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시리즈 3, 4차전에서 이대호와 스크럭스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마산구장에서 둘 다 강했기 때문. 이대호는 올 시즌 마산구장에서 8경기에 나서 타율 0.407, 2홈런 4타점을 올렸고, 타격 7관왕에 올랐던 2010년 롯데의 제2 구장이었던 시절 7경기에서 홈런 3개를 때렸다.

스크럭스도 홈구장인 마산에서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마산구장 59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하며 18개의 홈런과 60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다. 스크럭스는 11홈런을 기록한 나성범을 훌쩍 뛰어 넘어 올해 마산구장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3차전에서 롯데는 송승준, NC는 제프 맨쉽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맨쉽은 롯데전에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강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부담스럽다. 이대호는 맨쉽을 상대로 8타수 4안타(1홈런)를 때려 무려 타율 0.500를 기록했다. 송승준은 NC와 2경기에 등판했는데, 시즌 초반 구원 투수로 뛰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은 전력을 다하는 투수전이 펼쳐진다. 난타전은 보기 드물다. 4번 타자의 한 방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다. 이대호와 스크럭스가 마산구장 외야를 노리며 잔뜩 웅크리고 있다. 잠실행 버스에 먼저 오를 수 있는 결정적 경기인 준PO 3차전은 1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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