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있어서 이젠 무릎이 쑤시고 허리까지 아파 청소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던 A씨. 그런데 아들이 추석 선물로 주고 간 무선청소기가 떠올랐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인 9일, A씨가 이 제품을 들고 구석구석 청소를 시작했다.
A씨는 아들이 모터가 달린 본체(핸디형)를 연장봉 상단에 꽂고 하단에 메인 브러시가 달린 흡입구(헤드)를 끼워 쉽게 조립해, 한쪽 벽에 걸어놓고 간 ‘에어포스 360’의 손잡이를 잡았다. 한손으로 쉽게 들어 올려 지자 A씨는 깜짝 놀랐다. 제품의 무게는 본체 기준 1.9kg 가량으로 60대 주부가 잡아도 무척이나 가벼웠기 때문이다.
거실 청소부터 시작했다. 흡입구 양쪽에 바퀴가 달려 있어 한 손으로 밀고 다녀도 힘들지 않고, 움직임은 더욱 부드럽다. 손자들이 각종 쓰레기를 밀어 넣었던 소파 밑 청소도 가뿐하게 진행됐다. 직접 몸을 구부릴 필요 없이 팔만 밑으로 내리면, 납작하게 헤드가 꺾여 좁은 소파 아래로 들어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빨아들인다.
남편의 서재방. 책장 틈새 등에 낀 먼지 제거를 위해 청소기를 핸디형으로 분리했다. 연장봉 상단에 있는 분리 버튼만 누르면 끝.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빠르게 전환 가능하다. 내친김에 책장 위나 천장 쪽 몰딩 등 높은 곳을 청소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엔 반대로 흡입구만 분리, 연장봉을 위로 향하게 들고 천장쪽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했다.
이는 본체와 흡입구가 맞닿는 연장봉 부분에 각각 끼워 일체형으로 사용하는 ‘이지(easy) 브러시’가 장착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교체 브러시를 찾아 끼워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진 것이다.
허리 한번 크게 구부리지 않고 청소를 마친 A씨는 이제 투명한 먼지통 제거에 나섰다. 먼지통 레버만 위로 당겼을 뿐인데, 뚜껑이 열리면서 먼지 뭉치가 바로 아래로 빠져나온다. 이어 먼지통 안에 달려 있는 스폰지 필터를 물에 세척하고, 먼지통도 본체에서 분리해 물로 씻어줬다. 청소기 청소까지 완전 끝이다.
하지만 A씨가 모르는 게 하나 있었다. 본체에 숨어 있는 히든 단추인 ‘부스트(Boost)’ 버튼. 이 버튼을 누르면 분당 3만5000rpm까지 초고속으로 회전, 바닥의 먼지를 깔끔하게 빨아들인다. A씨는 이 기능은 활용하지 않은 채 청소를 완벽히 마무리했다.
다만 모터가 헤드가 아닌 손잡이 쪽에 자리 잡고 있다 보니, 모터 바람을 직접 맞아야 하는 점과 청소기 보관시 벽에 못을 박아 걸어놓아야 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