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력 퇴출]8000명 달하던 기술교육원 수료생 1000명대 급락

2017-10-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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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업 인력 이탈 가속 - (3)


한 때 8000명을 넘었던 조선사 기술교육원 수료생 수가 지난해 1000명대로 급락, 조선산업 미래를 책임질 기술인력 양성에도 깊은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STX조선해양·한진중공업·대한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사가 운영하고 있는 기술교육원 수료생 수는 1487명으로 지난해(3475명) 대비 57.2% 급감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6년 5048명 대비 70.5%, 사상 최대치였던 2008년 8035명에 비해서는 무려 81.4%나 줄어 든 것이다.

업체별로는 세계 최대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496명으로, 2006년(2016명) 대비 75.3%, 2008년(3167명) 대비 84.3%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756명을 제외하면, 매년 1000~2000명 이상의 교육수료생을 배출하며 현대중공업 협력체 등에 인력을 공급해 왔으나, 2015년 988명으로 1000명대가 붕괴된 뒤 1년 만에 500명 이하로 줄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지난해 교육수료생 수는 불과 111명, 125명으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 3사의 기술교육원 수료생이 1000명을 넘지 못한 것도 10년 만에 처음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47명으로 2014년 1195명, 2015년 1206명 등 수료생이 1000명을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20% 수준인 불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287명을 배출, 2006년 대비 71.8% 급감했다.

이밖에 한진중공업은 57명, 대한조선은 117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절반 이하의 수준에 그쳤다.

기술교육원은 조선업체들이 자사는 물론 중소기업에 필요한 생산인력을 위탁 양성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용접·도장·전기·기계 등 각 분야별로 3~5개월간 교육을 무료로 실시한 후 조선소나 협력회사, 중소기업 등에 취업을 알선해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술교육원을 수료한 뒤 협력업체에서 1년을 근무하면 본사 조선소에 입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기술교육원에 몰리는 사람들 때문에 한때는 평균 3대 1에 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육수료생의 감소는 관련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수요가 그만큼 줄었음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수년간 진행된 조선사들의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 및 희망퇴직 등으로 종업원이 대폭 줄었고, 일감 부족으로 협력업체들도 도산, 폐업 등을 통해 기술인력을 수급하는 데 한계가 있어 기술교육원을 수료해도 예전처럼 취업을 보장 받을 수 없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일감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인력의 최대 수급처인 협력업체에서 수요인원이 감소했다. 일거리가 줄어든 만큼 필요 인력도 줄어들어 입학정원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은 2017년 들어 심화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각 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희망자 부족과 자체 사정으로 기술교육원 입학정원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에서도 취업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는 당장은 인력 수급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젊은 기술·기능인력의 참여의 길이 막혀 수십년간 실현한 세계 최고의 조선기술의 명맥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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