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유럽 EADS처럼! 류장수의 집념

류장수 AP위성 대표. [유대길 기자, [e-mail]]

"우리나라에도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아스트리움 같은 위성전문기업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죠."

류장수 AP위성 대표가 회사를 세울 때 가진 포부다. 그는 이런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다국적 항공우주산업체인 EADS는 자회사로 아스트리움뿐 아니라 에어버스(여객기)와 유로콥터(헬리콥터)도 거느리고 있다.

우리 인공위성 역사와 류장수 대표는 함께 걸어왔다.

류장수 대표는 "1999년 12월 아리랑위성 1호를 발사할 때 개발책임자로 참여했었다"며 "실용위성 개발이 전무하던 시절 콧대 높은 미국과 유럽 기술자를 만나 기술을 구걸하던 기억이 회사를 만들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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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위성은 류장수 대표와 현대전자 위성사업부에 몸담았던 인력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 당시 국내에는 인공위성시장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류장수 대표는 "사업 동반자인 투라야(아랍에미리트연합 위성통신사업자)를 못 만났다면 AP위성은 존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투라야 덕분에 우리나라 최초로 위성휴대전화를 개발해 수출했고, 세계 3대 위성통신개발업체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AP위성은 2000년 아태위성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 2003년 투라야와 2세대 위성휴대전화 개발·양산계약을 맺었다. 이후 3년 동안 200억원을 들여 완성한 위성휴대전화 기술로 세계를 누비고 있다.

류장수 대표는 "AP위성을 설립한 지 3년도 안 돼 투라야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당시 계약액이 6000만 달러로 중소기업으로서는 만지기 어려운 규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퍼스트 콜이 연결됐을 때 연구원 20여명과 함께 함성을 질렀던 일이 기억난다"고 덧붙였다.

우리 우주산업도 인공위성에서 우주개발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서 있다.

류장수 대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단계 달 궤도 탐사선 발사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공위성이 아닌 우주개발시대 진입을 알렸다"며 "AP통신도 여기에 맞춰 우주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