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 北 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중국ㆍ러시아에 독자 제재 촉구

2017-09-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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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사진=AP연합]


북한이 15일 또 다시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 도발에 나선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과 러시아에 독자적 대북제재를 촉구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틸러슨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도 스스로 직접적인 행동에 나섬으로써 북한의 무모한 미사일 발사를 참지 않겠다는 뜻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연이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무색하게 도발을 이어가자 국제사회의 초강력 제재에 반기를 들면서 북한을 비호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틸러슨은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는 우리가 취해야 하는 행동의 최대가 아니라 최소"라면서 더 강력한 제재를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6차 핵시험 이후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을 직접 제재 대상에 올리고 대북 원유공급을 전면 차단하는 안보리 대북제재 초안을 작성했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혀 유류공급을 30% 가량 차단하는 내용으로 수위를 대폭 낮춰야 했다. 이후 트럼프는 유엔 제재는 “아주 작은 걸음에 불과”하라면서 불만족을 나타냈다.

영국을 방문한 틸러슨은 이날 앞서도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 프랑스 외무부 관리들과 회동한 뒤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데 트럼프와 같은 뜻임을 밝히면서 중국에 대북 원유차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LA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더 강한 제재를 바랐다”면서 중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원유 차단 등을 이용하여 강력한 독자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대북 원유 공급에서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틸러슨은 중국이 북한 원유 금수를 동의하게 만드는 것은 무척 어려울 것임을 인정했으나, “원유공급 차단은 과거에도 사용됐던 매우 강력한 도구“라면서 ”중국이 거절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2003년 중국이 72시간 동안 대북 원유공급을 비공개적으로 차단하자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왔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15일 오후 3시(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에 미국 뉴욕 본부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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