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 강백호, ‘강속구+홈런왕’ 꿈꾸는 만화 주인공처럼…드래프트 1순위로 kt행

2017-09-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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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야구 선수권대회 4번 타자로 나선 강백호. 사진=연합뉴스 제공]

1990년대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농구 천재’ 강백호와 같은 이름의 ‘야구 천재’가 드디어 프로에 입성했다. 투수와 타자, 포수 등 못하는 것 없는 유망주 강백호(18)가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8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강백호를 지명했다. 이날 강백호는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끝난 제28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 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드래프트 현장에는 불참했다.

강백호는 예고된 1순위 후보였다.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kt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고, 이날 kt는 망설임 없이 강백호의 이름을 불렀다.

강백호는 매력이 넘치는 선수다. 키 182㎝, 몸무게 96kg의 탄탄한 체격에 투수, 타자, 포수 포지션이 모두 가능하다. 150㎞대 강속구를 던지는 고교 투수는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합격점을 받을만하다. 그런데 타격 재능도 뛰어나 홈런왕을 꿈꾼다. 고척 스카이돔 1호 홈런의 주인공도 프로 선수가 아닌 바로 강백호다. 또 포수 포지션까지 가능하니 금상첨화다.

강백호는 지난달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투수 겸 타자, 포수로 활약하면서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올해 타자로 타율 0.422(102타수 43안타) 2홈런 32타점 OPS 1.128을 기록했다. 고교 통산 홈런은 10개 넘는다. 올해 투수로도 11경기 29⅓이닝을 소화하며 4승1패 평균자책점 2.40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강백호가 프로 데뷔전을 투수로 치를지, 타자로 나설지도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김진욱 감독도 강백호의 포지션을 열어 둘 생각이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처럼 키우고 싶은 마음도 적지 않다. 김 감독은 2~3년간 투수와 타자로서 가능성을 지켜본 뒤 천천히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이미 스타성을 갖춘 강백호는 팬층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어 신생팀 kt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안성맞춤이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964명 가운데 이날 100명이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지난해 성적의 역순으로 kt-삼성-롯데-한화-SK-KIA-LG-넥센-NC-두산이 1∼10라운드까지 차례대로 지명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kt에 이어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삼성 라이온즈는 덕수고 우완 투수 양창섭(19)을 지명했고, 롯데는 우완 투수 이승헌(마산용마고), 한화는 분당야탑고 좌완 투수 이승관(분당야탑고)을 뽑았다.

SK는 우완 투수 조성훈(청원고), KIA는 좌완 투수 김유신(세광고), LG는 우완 투수 성동현(장충고)를 각각 지명했다. 또 넥센은 세광고 출신으로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국내로 돌아온 우완 투수 김선기(상무)를 호명했다. 이어 NC와 두산은 각각 포수 김형준(세광고), 투수 박신지(경기고)를 선택해 대부분 투수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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