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근(24)이 ‘춘추전국시대’로 불리는 2017 한국프로골프투어(KPGA)에서 첫 번째 다승자에 도전한다. 욕심은 있지만 마음은 비웠다.
장이근은 7일 인천시 서구에 위치한 드림파크 컨트리클럽 드림 코스(파72·6938야드)에서 열린 ‘티업ㆍ지스윙 메가 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CC(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공동 1위로 출발했다.
장이근은 “코스가 짧다 보니 티샷을 잘 치면 공격적으로 칠 수 있다. 그래서 버디를 많이 만들었다. 이번 코스는 처음이다. 길이는 짧고 언듈레이션도 평평한 편이다. 그린이 좋은 편이다. 스피드도 빠르지 않다. 100m 안쪽으로 잡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와 3번 우드를 주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날 장이근은 꾸준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나 10번홀(파4)에서 긴 버트를 성공시키며 13번홀(파5)까지 4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조에서 경기한 장이근은 “그린이 부드럽다보니 오후에 스파이크 자국이 있어 짧은 퍼팅이 어려웠다. 내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7번째 KPGA 투어 대회에 출전 중인 제60회 한국오픈 우승자 장이근은 첫 번째 2승 달성을 노린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임성재(19)는 버디만 8개를 기록하며 노 보기 플레이를 했다. 8언더파는 KPGA 코리안투어 개인 18홀 최저타 기록이다. 일본에서는 올 시즌 ‘던롭 스릭슨 후쿠시마 오픈’ 3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 기록했다. 2016년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에 동시 데뷔한 2년 차 신인 임성재는 올 시즌 일본투어에서 10위 안에 6번 들며 일본투어 상금순위 12위를 기록 중이다.
임성재는 “오늘 경기하기 전에 캐디와 ‘코스가 짧기 때문에 첫 날 무조건 승부를 봐야한다’고 이야기 했다”며 “하반기에 우승을 하고 일본투어 마지막 대회인 JT컵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 이후 PGA 웹닷컴투어 파이널 큐스쿨에 도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기록한 이동민은 “3년 전까지 페이드 구질이었다. 그러나 정석에서 벗어난 스윙을 했고 감각적으로 경기했다. 틀이 잡힌 스윙을 하고 싶었다. 스윙할 때 상체가 뒤쪽에 많이 남아 있어 그 부분을 고치려 했다. 몸통 회전이 잘 안 되는 것과 하체를 쓰지 못하는 것 등 밸런스를 맞추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최근 부진의 이유와 변화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대회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유현준(15세 1개월 20일)은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이븐파를 마크했다. 최연소 KPGA 코리안투어 출전 기록은 이재경(18)이 2014년 ‘KJ CHOI INVITATIONAL presented by CJ’ 당시 세운 14세 10개월 2일이다. 당시 이재경은 단독 3위로 깜짝 선전을 펼쳤다. 스크린 골프 예선과 필드 예선을 거처 14명이 본 대회 출전 자격을 손에 쥐었는데 KPGA 투어프로(정회원)가 9명, KPGA 프로(준회원)가 4명이었고, 아마추어 선수 중에는 동북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유현준이 유일했다.
유현준은 “프로님들과 함께 해 긴장되고 떨렸다. 함께 해 영광이다. 프로님들처럼 따라만 쳐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 따라 다니면서 쳤다”며 “프로들은 실수를 해도 만회하는 능력이 뛰어났고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았다. 나와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스크린에서 필드로 이어지는 세계 최초 O2O(On-line to Off-line) 프로골프 대회다. 5580명이 스크린골프 예선 참가했고 400명이 스크린골프에 본선 진출했다. 이어 120명이 필드 예선을 거쳐 최종 14명을 선발했다. 필드 예선 참가자 중 37%인 44명이 골프와 관련 없는 일반인이었지만 대회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