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협력사와 함께 추진해 온 동반성장 전략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는 한편, 상생협력 활동을 가속화해 협력사들이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LG 최고경영진은 이날 경기 화성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의 2차 협력사인 ‘시스템알앤디’를 시작으로 수원에 자리한 ‘로보스타(3차)’, 파주에 있는 ‘탑엔지니어링(1차)’을 연이어 찾았다.
이번 행사에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LG의 제조 부문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사업본부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시스템알앤디 등 이들 3개 업체는 LG의 기술∙금융 지원 등을 통해 장비를 국산화한 후 수출판로를 확대하고 사업을 확장한 대표적인 협력사들이다. LG와 협력을 시작한 2000년대 초반 이후 고용이 2~8배 늘었고, 매출 역시 크게 성장했다.
탑엔지니어링의 경우 디스플레이 장비 국산화를 통해 종합장비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1년부터 탑엔지니어링에 △특허 무상이전 △공정기술 노하우 전수 △동반성장펀드 제공 등을 통해 LCD 유리기판에 액정층을 형성하는 액정분사장치와 LCD 유리기판 절단장비, LCD 모듈 검사장비 등의 설비 국산화를 도왔다.
이 결과 탑엔지니어링은 외산 장비를 대체하며 액정분사장치 분야에서 세계 1위, LCD 유리기판 절단장비 분야에서 세계 2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연매출의 경우지난해 2013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502억원을 기록했다. 고용 인원도 같은 기간 189명에서 288명으로 50% 이상 증가했다.
시스템알앤디는 디스플레이 장비회사 등에 장비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이들은 2005년 LCD 모듈장비를 국산화한 이후 장비회사들로부터 수주 규모를 꾸준히 늘려왔다. 또한 LG화학 등의 기술지원으로 자동차, ESS(에너지저장장치)에 들어가는 2차전지용 패키지 라인을 국산화해, 일본 기업이 주도했던 외산 장비를 대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했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LG와 처음 협력을 시작한 2005년에 비해 10배 이상 성장한 6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자리도 8배 이상 늘어나 고용 직원수가 174명에 이른다.
로보스타는 디스플레이, IT(정보기술) 분야 등의 생산공정에 적용되는 산업용 로봇 생산기업이다. 2004년 디스플레이용 정밀 공정장비 기술 이전, 2011년 양팔로봇 기술 국책과제 공동 참여 등 로봇 분야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LG는 생산라인 구축 시 로보스타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스마트팩토리와 연계된 지능형 로봇의 공동 개발 및 시장 발굴에 더욱 협력할 계획이다.
이 같은 협력사들 간의 동반성장 노력은 LG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장비 국산화율은 1998년 6%에 불과했지만, 2006년 50%, 올해 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더불어 LG디스플레이 국내 30개 핵심 장비 협력사들의 매출액은 2007년 1조4000여억원에서 2016년 4조원 규모로 18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용 인원은 4500여명에서 8300여명으로 80% 이상 늘었다.
LG 관계자는 “단순한 협력사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기 위한 상생 생태계 구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1차 협력사 계약 시 2∙3차 협력사와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는 조항을 포함하는 등 상생협력 세부안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