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JU★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 바로가기
올해로 스물셋, 데뷔 2년. 안효섭은 나이와 경력에 비해 생각이 깊은 배우다. 인터뷰가 이어지는 동안에도 한 가지의 질문에도 허투루 대답을 하는 법이 없었다.
학창시절엔 공부도 곧 잘했다. 그의 형은 약대를 졸업했고, 누나는 현재 회계사로 일하고 있다. 안효섭 역시 자신이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 회계 쪽으로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형과 누나가 공부를 잘했고, 저도 적당히 모범생이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제 꿈을 설득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고 하듯이 결국 저희 부모님의 뜻을 제가 꺾었죠. 대신 대학교를 가는 조건이었죠.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와서 처음 혼자 살 때는 독립할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보니 안정된 삶과 따뜻한 가족 품에서 살았던 당시의 그리움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스케줄이 끝나면 캐나다로 부모님을 뵈러 갈 예정이에요.”
사실 안효섭의 꿈은 배우였지만 시작은 아이돌 그룹 연습생이었다. 힘들고 고된 과정이었지만 배우가 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3년을 묵묵히 견뎠다.
“처음부터 배우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린 마음에 어떤 걸 하더라도 먼저 해서 길을 뚫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서 영화를 좋아하셔서 항상 함께 보면서 ‘스크린에 내가 나오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있었죠. 학업 때문에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하다가 기획사에서 저를 먼저 알아보셨고, 캐나다에 있었을 당시 ‘한국에 와서 연습을 해보자’고 했죠. 그때 부모님을 설득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안효섭은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으로 지냈다. 그룹 갓세븐 멤버들과 함께 데뷔를 준비하는 등 꿈을 위해 노력했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도 배우를 준비했어요. 갓세븐이 셋팅 될 때 함께 연습을 할 뻔 했는데, 저의 실력 부족으로 회사에서 나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때 배우를 하고 싶었으니 좀 더 신중하게 배우의 길을 걸어보자는 생각을 했고 지금의 기획사를 만났습니다.(웃음)”
안효섭은 현 소속사인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와 프로젝트 배우 그룹인 원오원으로 국내외 프로모션을 돌며 조금씩 배우로서의 활약을 시작했다. 원오원에는 현재 안효섭을 비롯해 곽시양, 송원석, 권도균이 함께 하고 있다.
“원오원은 프로젝트 그룹이죠. 어떻게 보면 음원 활동을 활발하게 하자는 취지보다는 해외 팬 분들이나 국내 팬 분들에게 보답하고자 만들어진 팀이에요. 화보, 팬미팅, 미니 콘서트 같은 형식으로 팬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가지려고 하는 거죠. 현재는 형들 모두 개인적인 스케줄로 바빠서 원오원으로 다 같이 뭉치기 힘들지만 여유가 생기며 다시 또 활동하지 않을까요. 원오원에서의 제 담당이요? 제가 막내다보니 아무래도 가장 ‘영’함을 담당하고 있어요. 형들보다는 그래도 제가 조금 더 상큼하지 않나요. 하하하.”
2015년 데뷔 이후 올해로 3년차.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길을 돌아봤을 때 안효섭은 스스로를 어떻게 평가할까.
“여러 생각이 들어요. 어떤 면에서는 꾸준히 활동하면서 계속 발전해 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해서 자랑스럽기도 해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을 하나씩 생각해보면 항상 아쉬운 것 같은데, 모니터를 하면서 부족한 면을 찾게 되고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을 할까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발전하는 모습이 느껴지니까요. 음.. 스스로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인 것 같아요. 이것도 나름대로 후하게 준거에요.(웃음) 이제 점수를 조금 더 올릴 수 있게 제가 노력해야죠.”
‘아이해’의 박철수처럼 직진남 캐릭터가 잘 어울리는 안효섭은 나이가 더 들기 전 학원물에 출연하고 싶은 희망을 내비쳤다.
“불량 학생도 좋고, 학생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아이해’ 극중 철수라는 친구가 올바르고 열심히 산 친구인데 그래서 그런지 연기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역할에 갈증시 생기기 시작하더라고요. 악역이 됐든 감정 소모가 많이 되는 장르물을 하든, 그런 역할들을 해보고 싶어요.(웃음)”
신인 배우들에게 으레 묻는 롤모델에 대한 생각에도 안효섭은 확고했다. 그는 “롤모델이라고 딱 정해놓진 않았어요”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제 자신만의 캐릭터를 개척하고 싶어요. 롤모델이라기 보다 선배님, 선생님들의 좋은 장점을 다 배우고 싶습니다. 성동일 선배님의 생활 연기, 재치있는 자연스러운 분위기 하며, 박신양 선배님의 유쾌한, 아무도 따라할 수 없는 쾌활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또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최근에 채수빈 씨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데뷔 때부터 자주 눈에 띄었는데 채수빈 씨가 선한 얼굴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인 연기가 아니더라도, 함께 호흡해보고 싶어요.”
‘아이해’ 종영 이후 시간을 갖고 차기작을 검토해 볼 예정인 안효섭. 더욱 많은 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만나고 촬영 현장을 접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캐릭터 하나를 만들어 간다는 게 얼마나 재밌는 건지 이제 살짝 알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를 보실 때마다 안심이 되는 배우, 뭔가 연기를 했을 때도 공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를 통해 힐링이나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