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합작법인 ‘핀크(Finnq)'의 생활금융플랫폼 핀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하며 ’제3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한 발 다가섰다.
핀크는 4일 서울 중구 소재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서비스 출시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민응준 핀크 대표이사를 비롯한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핀크는 2030의 건전한 자산형성과 소비습관을 길러주는 ‘머니 트레이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술과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서비스가 융합된 서비스로, △AI기반의 금융 챗봇 ‘핀고(FIngo) △지출내역 및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씨미(SEE ME)' △제휴사와의 연계를 통해 맞춤 금융서비스를 추천해주는 ‘핏미(FIT ME)'로 구성돼있다. 이용자가 금융기관 연결에 동의만 하면 여러 기관의 데이터를 한 데 모아 자동으로 조회할 수 있다.
핀크 가입은 단 2분만에 가능하다. KEB하나은행 계좌를 등록해 이용할 수 있으며 계좌가 없다면 자동으로 생성되는 가상계좌에 돈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가입 후 챗봇 핀고에 “이번주 카드 얼마썼어?”라고 질문을 입력하면 “이번주 카드로 총 1만500원을 사용하셨어요”같은 답변을 받을 수 있다. "CMA가 뭐야?“같은 금융지식에 대한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들을 수도 있다. 씨미를 통해서는 그래프화된 지출현황을 ‘식비’, ‘주거‧통신’같은 카테고리별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과 비교해 소비패턴에 특이사항이 있으면 ”지난달 대비 문화 지출이 193% 정도 많습니다“라며 알려주기도 한다.
핏미는 이용자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항목이다. 하나은행의 금융상품 뿐아니라 다른 금융사의 상품도 추천해준다. 또한 특정 상품군 결제금액의 일정 비율을 자동으로 저금하도록 하는 ‘라면저금’,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2% 리워드를 제공하는 ‘투뿔카드’ 등 이용자들이 재밌게 저축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향후 핀크는 빠르고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확장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예정이다. 자체 신용 모형 개발을 통한 P2P 대출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며, 크라우드 펀딩 등 손님의 자산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제공해, ‘생활금융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소외 계층인 시니어를 위한 생활금융 플랫폼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하나금융그룹이 핀크를 포석으로 제3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생활금융플랫폼의 취지에 맞다면 정책에 따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 역시 행사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제3인터넷전문은행 도전여부를 묻는 질문에 “규제사항이다”라면서도 “사람들이 좋아하면 뭔가 새로운게 생기지 않겠나”라고 답하며 여지를 남겼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인터파크 컨소시엄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도전했다가 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밀려 실패한 바 있다.
함 은행장은 “‘금융’이라는 말만 들어도 어려워하는 젊은이들에게 핀크가 쉽게 저축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이정표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않는다”며 “양사가 성공적으로 새로운 모바일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