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달 한국∼중국 간 항공여객이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관련 산업 피해를 막기 위해 면세점 임대료 인하와 운수권 의무사용 면제 등 추가 지원에 나섰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 노선 항공여객은 112만명으로, 전년 동기(204만명) 대비 45.2%(92만명) 급감했다.
중국 노선의 항공여객 실적이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면서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청주(-82.2%)와 제주(-66.5%), 무안(-61.5%), 양양(-93.9%) 등 국내 공항의 국제선 여객도 크게 감소 추세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응해 지난 4월 마련했던 관련 산업 긴급 지원책을 보완한 지원 대책을 추가로 마련했다.
우선 국토부는 공항 이용률이 낮은 무안·양양 공항에 대한 공항시설 사용료 50% 감면에 이어 이를 청주공항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제주·청주·무안·양양 등 4개 공항에 대해서는 면세점 및 상업시설 임대료를 30% 인하해주는 한편, 납부 시기 유예도 허용할 계획이다.
또 여객이 급감한 중국 노선 운수권 의무사용 기간을 20주에서 10주로 일시 완화한 데 이어 연말까지 전면 면제해 이를 일본·동남아 노선 등 대체노선에 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지방공항 취항 가능성이 높은 외항사 유치를 위한 해외 마케팅을 지원하고 중국 등 탑승률이 저조한 노선에 대한 항공사 여객 프로모션 비용 지원금으로 2억원을 투입한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이번 대책은 중국 비중이 높은 지방공항의 여객과 면세점, 상업시설을 겨냥한 맞춤형 대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