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지금] 서부 원조사업에 ‘앞장’…일대일로와 접목

2017-08-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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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간 서부지역 집중 지원

일대일로 사업에 연결 시도

[사진 = 김미래 상하이통신원]

최근 상하이(上海)에서는 청년 자원봉사단을 모집하는 공고를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조건은 △조국을 사랑하고 품행이 방정한 사람 △심신이 건강하며 일정한 소통능력과 협조정신을 갖춘 사람 △고생을 감내하며 공동체에 공헌하기를 원하는 사람 등이다.

상하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은 지난달 21일 출정식을 열고 24명의 청년들을 윈난(云南)지역으로 보냈다.

교사, 의료인원, 농업기술자, 관리인원으로 이뤄진 청년 자원봉사자들은 앞으로 6개월 간 중국 서부에 위치한 윈난성 곳곳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하게 된다.

‘상하이청년지원자 윈난파견봉사단’ 사업은 1998년 시작된 이래 올해로 꼭 20주년을 맞았다.

19년 간 422명에 달하는 상하이의 젊은이들이 윈난 기층사회에 투입돼 현지의 경제사회발전에 기여하고 두 지역의 교류협력에 일익을 담당했다.

단순히 ‘열정페이’는 아니다. 파견기간 동안 해당 직장의 월급이 온전히 지급될 뿐 아니라 각종 보조금 또한 아낌없이 주어진다.

우수한 활동내역은 개인 신상 파일(檔案)에 기록돼 승진과 임용에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재차 지원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파견을 경험한 한 청년 봉사자는 “문명의 이기에서 벗어나 기층에 적응하며 공동체에 공헌하는 경험이 무척 값졌다”면서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참여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봉사단 파견사업은 청년 개인에게 보다 특수한 경험과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동·서부지역 간 ‘부조(扶助)’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는 곧 지역 대 지역, ‘1:1 집중 지원’ 사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1:1 집중 지원은 경제적으로 발달한 지역이 저발전 지역을 원조하는 것으로, 1996년 중앙정부의 주도로 시작됐다.

당시 중앙정부는 부유한 동남연해지역으로 하여금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 중 한 도시를 선택, 집중 지원하도록 안배했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상하이시는 신(新)중국 건국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중·서부 지역을 원조해왔다.

지난 20년간 상하이시가 윈난성에 투입한 산업보조자금은 4억4400만 위안(약 756억5700억원)이며 그 사업 수는 558개에 달한다.

윈난 외에도 신장(新疆)과 시짱(西藏), 쓰촨(四川), 칭하이(青海), 꾸이저우(貴州) 등 서부의 다수 지역에 원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작년 7월에 개최된 ‘동·서부 부빈협력(扶貧協力)’ 간담회에서 “동부지역은 책임의식과 대승적 견지를 가지고 서부지역의 부빈과 발전을 솔선해야 한다”며 서부에 대한 동부의 1:1 집중지원 사업의 예산 확대와 지속적 실천을 주문했다.

이처럼 동부지역에 중·서부지역의 발전을 장려하는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1999년 서부대개발 정책이 입안된 이후 일관되게 이어져 온 중국 정부의 방침이다.

이는 중국 정부의 발전전략이 경제기초가 성숙된 동부연해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선부(先富)전략에서 지역균형발전전략으로 선회했음을 보여준다.

사실 그간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권고에도 불구하고 서부에 대한 동부의 원조 및 투자는 그다지 활발하지 못했다. 동부에 돌아오는 경제적 실익이 적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던 차에 일대일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동부지역이 서부지역에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보다 명확한 동력이 생겼다.

일대일로와 장강경제벨트(長江經濟帶)의 교차점에 위치한 상하이 역시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봉사단 파견사업과 같은 기존의 서부 원조를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는 “(상하이시는) 일대일로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동·서부 간의 부빈협력과 1:1 집중지원의 성과를 제고할 것”이라며 “전면적 소강사회 건설에 새로운 공헌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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