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는 지금] 新시대 상하이의 새로운 도전과제 ‘4대 브랜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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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4대 브랜드 '서비스·제조·쇼핑·문화'

[김미래 상하이통신원]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 현재 중국사회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단연 ‘신시대(新时代)’다.
‘신시대’는 기존과 다른 새로움과 참신함을 강조하는 구호로서 적합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개혁과 변화를 추동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 또한 최근 이런 ‘신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분투 중이다.

지난 24일, 상하이시 공산당위원회와 시 정부는 ‘4대 브랜드’ 추진 대회를 개최해 ‘신시대 상하이’의 새로운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서기는 이 대회에서 “(상하이를) 기존 경제·금융·무역·운항·과학의 중심에서 더욱 탁월한 세계화의 도시로, 국제영향력을 보유한 사회주의 현대화 국제 대도시로 만들 것”이라는 야심에 찬 계획을 발표했다.

리 서기는 “신시대 상하이의 사명은 자가발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해 세계화 경쟁에 참여하고, 중국 전역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정책에 공헌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시된 상하이 4대 브랜드는 △상하이서비스 △상하이제조 △상하이쇼핑 △상하이문화 등이다.

상하이가 전통적으로 우위를 점해온 서비스, 제조, 쇼핑 분야에는 질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자는 취지가 담겼다.

상하이에는 국제경제센터·금융센터·무역센터·항운센터 등이 밀집해있다, 최근에는 자유무역 시범구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 상하이의 서비스 기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개혁·개방의 심화와 확대에 집중해 2020년까지 서비스 경제 비중이 생산총액의 70%에 달하고, 10여개의 서비스 경제 혁신 발전 시범지역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상하이시는 제조업에서도 비교 우위에 있다. 민족공업의 발상지인 상하이는 오랜 세월을 거쳐 기술과 경험 노하우(know-how)를 축적했다.

자동차와 항공우주, 해양공정 분야에 중점을 두고 전략적 신흥제조업의 생산총액이 제조업 총생산의 20%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상하이쇼핑은 주민 소득 증가에 따라 줄곧 꺾이지 않았던 구매력을 바탕으로 더욱 편리한 소비환경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상하이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소비 기여도를 60% 이상 유지하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이를 위해 국제수입박람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법이 거론되고 있다.

상하이는 서비스, 제조, 소비영역에서 언제나 선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들을 상하이만의 특색브랜드로 추진하는 시 정부의 노력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다만, 문화영역에서 상하이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은 다소 생소하다. 상하이를 문화 중심의 도시로 보는 시각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직 많은 이들이 중국의 수도이자 고도(古都)로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베이징(北京)시를 명실상부한 문화 중심 도시로 꼽고 있다.

상하이시도 중국공산당의 탄생지라는 당성 깊은 홍색문화, 독자적인 상하이문화 등 절대 적지 않은 문화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파(海派)문화’로도 불리는 상하이문화는 장쑤(江蘇)성과 저장(浙江)성을 중심으로 양쯔강(揚子江) 이남 지역의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다.

오월(吳越)이라 통칭하는 강남 일대는 송대(宋代) 이후 경제적 부(富)가 집중된 지역으로 독자적인 상업 문화가 형성됐고, 건축과 예술에는 강남 특유의 우아한 멋이 있다.

유럽, 미국 등 서구문화의 영향 역시 상하이문화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다.

1843년 개항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꾸준하게 이어온 상하이는 직·간접적으로 서구문화와 절충되는 과정을 겪었다. 이로 인해 다원적, 개방적인 기상과 유행에 민감한 풍토가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이런 문화적 기초를 토대로 상하이는 민속, 음식, 건축, 언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스스로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상하이시 정부는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영상산업과 예능, 애니메이션 게임, 인터넷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국제영향력을 가진 문화 창작산업의 중심 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고유의 문화브랜드 구축이 신시대 상하이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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