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음식배달어플 1위업체인 어러머(餓了麼)가 3위 업체인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를 인수했다. 이로써 시장점유율 50% 이상의 대형 음식배달어플이 탄생했다.
어러머의 대주주는 알리바바그룹이다.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4월 어러머에 12억5000만달러를 출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어러머는 2009년에 설립됐으며 가맹업체수가 50만곳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그룹산하 음식배달어플인 커우베이(口碑)가 부진하자 1위업체인 어러머를 사실상 인수했다. 이에 더해 바이두와이마이까지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50% 이상으로 올리게 됐다. 차이충신(蔡崇信) 알리바바 집행부주석은 "알리바바는 양사의 합병을 지지하며 자금조달이나 활성고객관리 등의 분야에서 적극 지지하겟다"고 말했다. 현재 알리바바그룹은 어러머의 기업가치를 60억달러로 추산하고 10억달러의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비다(比達)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음식배달어플 시장규모는 843억위안으로 이용고객 2억명이었다. 어러머가 36.5%로 시장점유율 1위였으며, 메이퇀(美團)이 33%, 바이두와이마이가 17.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어러머와 바이두와이마이의 합병으로 점유율 50%이상의 대형 플랫폼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바이두와이마이의 매각을 추진했던 바이두로서는 경쟁이 치열한 음식배달어플시장에서 빠져나올수 있게 됐다. 바이두와이마이는 지난해 1분기 2라운드 펀딩을 완성했으며, 당시 기업가치 24억달러를 산정받았다. 지난해 9월 메이퇀(美團)은 30억달러에 바이두와이마이를 인수하려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순펑(順豐)은 24억달러에 바이두와이마이를 구매하려고 시도했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서 와이마이의 가치는 5억달러였다. 그동안 바이두가 바이두와이마이에 많은 투자를 했었고, 지난해 매각가에 비해 한참 못미치지만, 현재 시장에서 와이마이를 인수할 수 있는 회사는 몇 되지 않는다. 바이두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O2O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자율주행 자동차 플랫폼인 아폴로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개인 비서 '두미(度秘)' 등 AI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