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은 단기적으로 2380선 안팎이다.
지수는 18일까지 한 주 동안 2319.71에서 2358.37로 1.67% 올랐다. 주요 증권사가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근거는 매수우위로 돌아선 외국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1811억원, 285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131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17일부터 매수우위로 돌아서 이틀 만에 1800억원어치 넘게 되샀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비경제적인,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북측이 추가적으로 도발하지 않는다면 지수가 완만한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시 경제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
새 주에는 미국 잭슨홀 미팅이 24~26일(현지시각) 잡혀 있고, 여기에서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수 있다. 시장에서는 9월 양적긴축을 발표하고, 12월 이후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연설할 예정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25.2포인트를 기록해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한 결과에서도 앞으로 12개월 안에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10%를 밑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드라기 총재는 늦어도 10월이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논의할 것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며 "9월 7일로 ECB 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유로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 경기 개선이 재차 확인되면 우리 증시에는 호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 이슈가 추세적인 주가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 경기 개선에 대한 재확인도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낙폭이 컸던 IT, 증권주가 단기 수익률 면에서 유리해 보인다.
김병연 연구원은 "반등은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대내 악재가 크게 작용했던 건설주보다는 IT, 증권주가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