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식 LF 사장이 트렌드 선점과 신사업 진출로 패션을 넘은 '라이프 스타일'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오 사장은 이를 위해 패션 분야 안정화에 주력했다. 전반적으로 패션 시장에 정체기가 찾아오면서, 수익 구조가 맞지 않는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과감히 정리했다. 또한 최근 소비 패턴에 맞게 온라인 부분을 강화하고 나섰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달 '헤지스'를 국내 전통 캐주얼 브랜드로는 최초로 프랑스 파리 편집숍 '꼴레뜨'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LF의 올해 1분기 매출이 3812억원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억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17억원에서 241억원으로 106%가량 급증했다. 연결 자회사 트라이씨클과 라푸마 북경 등의 영업적자도 축소되면서 2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F는 패션 회사임에도 불구,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해 있어 사업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자회사인 LF푸드 내 일본 라멘 전문점인 '하코야'와 시푸드 뷔페 '마키노차야'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에는 뷰티 분야에도 손을 뻗었다. 프랑스 화장품 '불리 1803' 플래그십 매장을 3곳 개장했고 네덜란드 화장품 브랜드 '그린랜드'의 독점 사업권도 따냈다.
올해 초엔 주류 유통업체인 인덜지 지분을 50% 이상 인수했다. 인덜지는 스파클링 와인인 '버니니'와 테킬라 '페트론', 크래프트 맥주 '브루독' 등을 유통 중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강원도 속초에 맥주 증류소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3년간 국내 수입맥주는 약 30%의 성장률을 보인 데다, 특히 수제맥주 시장은 매년 100%씩 가파르게 성장해 왔다. LF는 증류소 공장이 완공되면 빠르게 성장 중인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LF 관계자는 "오규식 사장은 브랜드 가치 제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패션사업의 지속경영을 가능하게 했고, 식품 및 주류 그리고 화장품 유통사업의 확장으로 LF의 사업다원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규식 사장은 1982년 반도상사(현 LG상사) 심사과로 입사해 뉴욕지사와 금융팀을 거쳐 경영기획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IT 사업부에서 일하다 2004년 패션부문 패션사업 4팀장을 맡아 2006년 LG패션 CFO로 선임됐다. 2012년 LG패션 대표이사로 승진, LF로 사명을 바꾼 현재까지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