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삼았는데"…국내 완성차업계 부진에 속타는 석화업계

2017-08-0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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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의 부진이 석유화학 등 후방산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석유화학·건자재업계의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한 220만대를 판매했으며 국내 시장에서는 1.7% 줄어든 34만대를 판매했다.

이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체에 관련 부품이나 소재를 공급하는 업계의 실적까지 영향을 받았다. 

건자재업체인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부품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선택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시트 원단과 내·외부를 구성하는 소재 등을 판매해왔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 침체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자동차·고기능소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락했다. 매출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4707억원에서 4523억원으로 3.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379억원에서 138억원으로 63.6% 급락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8.1%에서 올해 3.1%로 떨어졌다.

자동차산업 발달로 경량화 소재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자동차 시장 부진이 실적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객사를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해외 완성차 업체 등으로 확대한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 실적 하락세로 연결되진 않았다”며 “그러나 완성차업체나 부품을 제작하는 국내 업체들이 주요 고객인 만큼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자동차 산업에서 연비 절감을 위한 경량화 소재가 주목받자 이에 대한 투자에 집중해왔다.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강도가 높고 가벼워 자동차 내외장재, 엔진 부품 등에 주로 쓰이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비롯해 탄소나노튜브(CNT), 앨라스토머 등이 대표적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관련 소재 및 부품 계약이 장기적으로 이뤄져 자동차 시장 부진에 바로 타격을 입진 않지만 부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2~3년 후 관련사업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으로 고객사를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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