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가 장수브랜드를 앞세워 의류콜라보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친숙한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다른 형태로 상품을 내놓자 소비자들도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과‧의류 콜라보 상품의 신호탄은 빙그레가 쐈다. 빙그레는 자사의 아이스바 브랜드 메로나를 활용해 지난 5월 휠라코리아와 협업상품을 출시했다. 메로나 특유의 색을 입힌 운동화와 슬리퍼는 출시 초기부터 관심을 끌며 초도물량 6000족을 2주 만에 모두 소진했다. 이 인기를 바탕으로 빙그레는 메로나 캔버스화와 모자, 양말 등 콜라보 시즌2를 진행 중에 있다.
제과와 의류 콜라보가 가능성을 보이자 뒤이어 농심도 국민스낵으로 꼽히는 새우깡 콜라보 제품을 선보였다.
농심은 지난달 삼성물산 패션브랜드 에잇세컨즈와 협업해 여름 시즌 한정판 패션아이템을 출시했다. 제품은 티셔츠, 스커트, 에코백, 양말 등 45종이다. 농심 관계자는 약 3주간 판매 추이를 지켜본 후 호응 정도에 따라 추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수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롯데제과도 지난달 말 의류 콜라보 전쟁에 가세했다.
롯데제과는 여성복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JILL BY JILLSTUART)와 손잡고 죠스바의 캐릭터를 활용한 의류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은 티셔츠와 셔츠, 블라우스 등 총 7종으로, 한입 베어먹은 듯한 죠스바의 이미지를 개성 있게 표현했다.
아울러 롯데제과는 이번 죠스바 의류 제품을 시작으로 8월 말에는 ‘마가렛트’, ‘빠다코코낫’ 등 비스킷 브랜드를 활용해 2차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의류를 넘어 액세서리에 이르는 다양한 패션 제품을 구상 중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콜라보 열기는 제과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상품의 카테고리를 넓히고 재미를 추가해 새로운 탈출구를 마련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