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인도 영자지 이코노믹타임즈에 따르면 아마존은 내달 8일부터 '제3자 판매자(third-party sellers)'를 대상으로 거리 기반의 배송료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운송료 체계는 인도를 4개 지역으로 나눠 동일한 지역에서 제품이 배송될 경우 요금이 더 싸지고, 다른 지역으로 배송되면 15~16%의 취급 수수료가 붙게 된다.
아마존 인도법인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변경은 GST 도입과 무관하고 아마존 정규 판매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마련했다"면서 "이는 아마존 플랫폼에서 사업하는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판매자들은 FBA 서비스를 활용해 그들의 재고를 구매자들에게 더 가까이 배치함으로써 이전보다 최대 35%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자들은 아마존의 새 정책에 대해 '비윤리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GST 시행에 따른 혜택을 무효화시키고 되레 사용 비용만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인도 온라인 판매자 협회(AIOVA·All India Online Vendors Association)는 "지금까지 우리는 GST 시행으로 제거되는 세금의 캐스케이드 효과(cascade effect)에 직면했다"면서 "아마존은 서비스 세금과 비슷한 15%만큼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캐스케이드 효과란 어떤 현상이 폭포처럼 순차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말한다.
협회는 또 "GST 체계 이후 온라인 판매자들을 소비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4~5%의 이익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배송료 체계가 도입되면 아마존이 판매자들의 혜택을 가져갈 것이다"고 꼬집었다.
앞서 인도 정부는 이번달 1일부터 GST를 본격 시행했다. GST 법안은 그동안 각 주마다 다른 세율이 부과되던 부가가치세를 통일해 전국적으로 같은 세율을 적용하는 것이다.
그동안 주정부별로 부가가치세를 16∼28% 범위에서 차별적으로 부과해 왔다. 법 시행으로 지역에 상관 없이 품목에 따라 5%, 12%, 18%, 28% 등 4단계로 분리 적용된다. GST 법안은 1947년 인도 정부 설립 이후 가장 큰 조세 개혁으로 평가된다.
한편, 아마존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시장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실제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마존이 2억6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인도 법인에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아마존은 2013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그동안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인도 온라인 식품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인도 정부로부터 온라인 식료품 판매에 대한 5억 달러(5700억원) 투자를 승인받았다. 이와 함께 현지 온라인 슈퍼마켓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