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선친 뜻 이어 인재양성 매진하겠다"

2017-07-18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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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밴 플리트' 상을 받은 뒤 토마스 허버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오른쪽),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그룹 제공]


문지훈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친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에 이어 한미 경제협력과 우호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이는 국내에서 부자가 밴 플리트상을 수상한 첫 사례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6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최태원 회장에게 밴 플리트 상을 수여했다.

최 회장은 수상 연설에서 "오늘 수상의 영광을 선친(고 최종현 선대회장)께 돌린다"며 "그 분이 일궈놓은 업적을 이어받은 제가 작고 보잘 것 없는 공으로 대를 이어 상을 받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물을 먹을 때 우물을 판 사람의 수고를 생각하라'는 뜻을 지닌 사자성어 '음수사원(飮水思源)'을 소개한 뒤 "오늘 상을 받으며 43년 전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하고 SK가 있게 한 선친의 뜻을 돌이켜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선친께서는 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일류국가가 될 길은 인재밖에 없다는 신념 아래 유학이 생소하던 시절부터 유학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장학사업을 소개했다.

고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4년 재단 설립 후 유학생 1명당 통상 5년간 3만5000달러가 넘는 학비를 지원했다. 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560달러였던 당시 기준 서울 고급 아파트 2채를 살 수 있는 거액이었다.

최 회장은 "40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이 500명이 넘었고, 이들이 귀국 후 교수로 평균 15년 재직하며 연간 100명을 가르쳤다고 가정하면 그 제자들만 75만명에 달한다"며 "이 많은 사람들이 선진학문을 배우는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친의 뜻을 이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인재양성과 학술교류, 한미 양국 간 투자와 협력 등 고등교육재단과 SK가 해온 일들을 지속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토마스 번(Thomas C. Hubbard)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은 "최 회장은 고등교육재단 이사장으로서 해외 유학 장학사업을 열정적으로 했으며 이를 통해 국가 인재 양성은 물론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토머스 허버드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 존 네그로폰테 전 국무부 차관, 나경원 국회 한미의원외교협의회 부회장 등 국내외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밴 플리트 상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한국 전쟁 당시 미 8군 사령관을 지낸 고(故)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기존 재단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매년 시상식을 열었으나 올해는 재단 설립 60주년을 맞아 특별히 서울에서 진행했다.

앞서 고 최종현 선대회장도 미국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로 등으로 사후(死後)인 1998년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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