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장봉현 기자 = 최근 시멘트 함량이 낮은 규격미달 레미콘이 전남 순천지역 일부 유명 브랜드 아파트 시공에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아파트 입주민들의 불신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 언론사에는 문제의 아파트가 어디인지를 묻는 문의가 속속 들어오고 관련 기관도 대책반을 구성해 합동점검에 착수했다.
순천 오천지구의 한 아파트 주민 이모씨(55)는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시공에 규격 미달의 불량 레이콘이 사용된 사실을 알고 분노와 충격에 빠졌다. 이씨는 "아파트 베란다와 벽체 등 일부가 잘 으스러지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면서 "태풍 불고 지진나면 너무 무서울 거 같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보상을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주민 불안이 확산되자 순천시를 비롯한 해당 지자체와 관련기관은 즉시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순천시는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건축사와 민간전문가, 시민이 참여하는 대책반을 구성해 합동 점검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대책반과 함께 관급공사 현장 124곳과 시공중인 아파트 7곳, 2013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 12곳에서 규격 미달 레미콘 사용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점검 결과 규격 미달 레미콘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면 시공사와 감리회사에는 품질시험과 구조안전진단 결과를 이달 28일까지 시에 제출토록 했다.
특히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아파트 주민대표와 순천지역 건축사협회를 포함한 민관합동 점검반을 구성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순천 신대지구 건축허가 승인권자인 광양경제청도 지난달 중순 현장조사를 통해 일부 아파트에서 규격 미달 레미콘이 납품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5일 1차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이달 말까지 추가로 안전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불량 레미콘은 순천지역은 물론 장흥과 보성지역의 아파트와 도로 보수공사 현장 등 전남 지역 2500여곳의 건설현장에 납품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