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8.27 전대 출마 선언…"당원주권 실현할 것"

2017-07-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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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당을 위기에서 구해보겠다.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하다"며 8·2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수경 기자 = 4선 중진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오는 8월 27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그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감히 당을 위기에서 구해보고자 8월 27일 전당대회에 출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위기에는 제대로 된 장수가 필요하고, 돌파력이 필요하다"면서 "다른 건 몰라도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저의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아마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 돌파에는 방향성과 동시에 속도감도 중요하다"면서 "제2의 몽골 기병론으로 속도감 있게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서 국민의당 지지자들과 당원들에게 부끄러운 현실을 벗어나 자부심과 꿈을 찾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대선 실패에 이어 '문준용 특혜취업 제보 조작 사건' 등으로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정 의원은 현 상황에서 '당원주권주의' 실현을 기반으로 한 공당시스템 구축을 개선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국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로 당원 주권을 확실하게 구현해야 한다"면서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당원주권조항'을 당헌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전대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당헌개정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무위와 중앙위 의결 절차를 거치면 당헌을 개정할 수 있다. 

정 의원은 "작년은 선거 조직으로 총선을 치렀을 뿐, 이후 1년 6개월 간 정상적인 체제보다 비상대책위원회 기간이 훨씬 길었다"면서 "오늘 현재까지도 공당 건설이 지체된 상황에서 이유미 씨 사태(제보 조작) 같은 불행이 잉태돼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전대에서 재창당에 버금가는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고, 그것이 시스템 건설이며 시스템의 기본은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공당 시스템 건설 주장은 사실상 국민의당 안팎에서 불거지는 '안철수 사당화'를 겨냥한 대안으로도 풀이된다. 제보 조작 사건으로 안철수 전 대표의 책임론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정 의원은 "위기 관리의 기본은 위기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책임을 규명하고, 책임에 따라서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시간을 늦춘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에둘러 안 전 대표를 비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등에 대해서는 "좀 넉넉했으면 좋겠다, 큰 폭의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집권여당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후 여야 관계 설정에 대해 그는 "국민의당은 개혁 야당으로서, 수구세력을 주변화하는 데 전면에 서야 한다"면서 "민주주의 회복과 정착 과정에서 개혁의 경쟁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민주당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기본"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점에서 바른정당과도 협력하고 공조할 공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을 묻자 "지방선거에 임하기 위한 기본은 국민의당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당장 오늘부터 8월 27일까지 가는 과정이 회복의 과정으로 들어가야 한다, 전대 자체가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결국 국민의당이 살아나야 할 장소는 국민의 삶 속"이라며 "'국민속으로'가 제가 생각하는 해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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