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트럼프에 "사드배치 반대"

2017-07-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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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사진=신화통신]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대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시 주석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별도의 양자회담을 열었다고 신화통신이 9일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 수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북한에 대해 제재를 해야하지만, 이와 함께 국제사회가 대화와 상황통제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한국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시 주석의 사드 반대입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북한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중국이 해온 일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북한에 대해 무언가 조치를 해야 한다"며 대북 추가제재 필요성을 촉구했다. 그는 또 "저와 시 주석이 원하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시 주석은 또 양국이 핵심이익과 상호관심사를 존중해야 하며 이견과 민감한 문제에 적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최근 미국이 재개한 '항행의 자유'훈련과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등에 대한 반대입장을 표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국은 오는 19일 트럼프 행정부 이후 처음으로 포괄적 경제 대화를 개최키로 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법 집행, 사이버 안보 대화, 사회와 인문 대화도 개최키로 하는 등 양국 정상이 지난 4월 마라라고 회담에서 합의한 4단계 고위급 대화 메커니즘을 통해 상호 이해와 실질적 협력을 제고키로 했다. 양국 정상의 회동은 마라라고 회동에 이어 올해 두 번째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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