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거래 장부'로 불리는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를 거래할 때 생길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했지만, 블록체인은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주고 이를 거래 때마다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다.
◆ 블록체인 수강 신청 1000% 증가
6일 인도 영자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The Times Of India)에 따르면 블록체인이 산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전문가들이 해당 기술을 이력서에 넣기 위해 인터넷 강의에 모여들고 있다. 블록체인이 가상화폐, 의료 기록, 계약서 등을 암호화할 수 있도록 해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E-러닝 마켓 플레이스인 유데미(Udemy)에 따르면 올해 들어 블록체인 관련 과목 수강 신청인 작년과 비교해 978%나 급증했다. 비트코인 과정 등록자는 전년 대비 2배 늘었다. 블록체인에 대한 교육, 자문, 조사 등을 제공하는 런던 기반의 B9랩(lab) 역시 최근 3~4개월 동안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B9랩의 설립자인 엘리아스 해세(Elias Haase)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일찍부터 인도인 개발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면서 "타타그룹, 인포시스 등 인도 현지 대기업 관계자들도 가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블록체인 전문가 채용 수요 급증
상황이 이렇자 블록체인 채용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세계 최대의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인 링크드인(LinkedIn) 자료를 보면 블록체인 관련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채용 공고가 전년보다 30%나 증가했다.
인도의 경우 블록체인 전문가들의 인력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가상화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다.
실제로 인도 가상화폐 관련 업체인 프라임체인 테크놀로지스(Primechain Technologies)는 최근 케랄라 블록체인 아카데미(Kerala Blockchain Academy)와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정보를 다루고 데이터의 투명성을 보장해야 하는 모든 업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현재는 핀테크업체를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향후 유통,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 정부가 아직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지지하지 않고 있어 일부 회사들은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 4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규제 및 입법 체계를 연구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에 이달 말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규제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