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이 공장은 2021년까지 생산과 고용 부문에서 각각 163조원과 44만명의 유발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향후 평택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증설에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부품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일자리 창출과 IT(정보기술) 전후방 산업 육성에 앞장서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권 부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평택 반도체 단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그 첫 도전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준 임직원과 협력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까지 평택 공장에만 14조원 추가 투입... 화성사업장도 6조원 투자 예정
평택 반도체 라인은 단일 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가 2015년 5월 착공해 2년 2개월 만에 16조원 들여 완공했다. 업계 최대 규모로 부지 면적만 축구장 400개 크기인 289만㎡(약 87만5000평)에 달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일평균 근로자는 1만2000여명에 이른다. 이 공장은 최첨단 4세대 64단 V낸드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번 가동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지속적인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메모리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 삼성전자는 향후 평택 1라인의 증설 등에 2021년까지 총 14조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평택뿐만 아니라 화성사업장에도 6조원을 투입, EUV 등 첨단 인프라에 최적화된 신규라인을 확보해 미래 반도체 시장을 준비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에 반도체 라인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2014년 완공된 시안(西安) 반도체 라인은 현재 100% 가동 중이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 라인건설로 낸드플래시 최대 수요처인 중국시장에 대응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삼성전자와 함께 대규모 투자를 나서 시너지를 높인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지역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신규단지 인프라 건설을 검토 중이다. 이들은 2018년까지 아산 2단지 건설에 착수하기로 한 충청남도와의 단지건설 협약을 준수하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지 및 인프라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통해 기흥ㆍ화성ㆍ평택과 충청도 아산에 이르는 첨단 부품 클러스터 구축한다. 이에 따라 국내 장비ㆍ소재 산업과의 동반성장은 물론 후방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해 R&D(연구개발) 및 서비스 등 고급 기술인력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빅데이터, AI 등 차세대 산업에도 반도체 필수적... V낸드 라인업 대폭 확대
삼성전자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의 미래가 밝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반도체 시장은 최첨단 제품의 수요확대로 인해 글로벌 IT 고객들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데이터센터, 빅데이터, AI(인공지능), 오토모티브 등 다가오는 미래 IT 시장에서도 첨단 반도체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평택 반도체 공장을 통해 4세대 V낸드의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4세대 V낸드는 '초고집적 셀 구조·공정'와 '초고속 동작 회로 설계', '초고신뢰성 CTF(Charge Trap Flash) 박막 형성' 등 3가지 혁신 기술이 적용돼 3세대(48단) 제품 대비 속도와 생산성, 전력 효율 모두 30% 이상 향상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글로벌 B2B 고객들에게 공급을 시작한 SSD에 이어 모바일용 eUFS, 소비자용 SSD, 메모리카드 등에 4세대 V낸드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최신 제품인 4세대 V낸드를 본격적으로 양산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이 제품의 월간 생산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