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싱가포르의 하반기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투자와 가계의 지출이 위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4일 싱가포르 통상상업부(MTI)에 따르면 MTI는 올해 싱가포르 추정 경제성장률을 기존 1~3%대에서 2%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2%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올 상반기 들어 세계 경기가 교역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싱가포르도 수출 관련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영국공인회계사협회 역시 최근 리포트를 통해 올해 싱가포르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싱가포르의 국내 수요 증가와 세계 무역 회복세 등을 근거로 싱가포르가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업종별 전망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싱가포르 현지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The Straits times)’에 따르면 5월 전자제품의 비석유 부문 국내 수출은 작년 대비 23.3% 올라 7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싱가포르 국내 수요에 기반을 두는 업종은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의 경우 싱가포르 민간부문의 수요 감소로 인해 1분기에는 1.4%, 2분기에는 2.8%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가계는 지출을 줄이고 회사는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 생기고 있어 싱가포르의 향후 경제전망을 추측하기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기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등이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편 싱가포르 재무부는 경기 침체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올해 예산 규모를 지난해보다 5.2% 많은 750억 싱가포르 달러(62조원)를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